바이오 주식 5월까지 모으면서 버텨라

“5월까지는 버텨야 한다”…김선아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이 말한 바이오의 시간표
코스닥이 다시 움직이려면 결국 제약 바이오가 살아나야 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깔려 있다. 그러나 2월 초 알테오젠과 ABL바이오 이슈로 투자 심리가 훼손된 이후 바이오 섹터는 유례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런 구간일수록 성급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결론은 단순하다. 5월까지는 손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바이오 섹터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짚었다. 그는 지금 시장이 바이오에 냉소적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타 섹터 대비 상대적 수익률 부진이다. 둘째는 2월 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서 연이어 발생한 악재다. 알테오젠과 ABL바이오 이슈는 단순한 개별 종목 문제가 아니라 바이오 전반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 그 결과 코스닥이 들어온다는 기대 속에서도 바이오는 갈 수 있느냐는 의심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시간의 축을 넓혀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2월 7일 올릭스가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을 체결했고 3월 17일 알테오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대형 계약을 맺었으며 4월 7일 ABL바이오가 GSK와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한 달 간격으로 이벤트가 이어졌다. 지금은 아직 2월 말이다. 과거와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일정상으로는 아직 판단을 내리기 이르다는 의미다.

특히 유럽 간학회 EASL은 한미약품이 주목받는 무대다. 한미약품은 간질환 관련 임상 탑라인 공개가 예상된다. 또 5월 ASCO에서는 ADC 관련 기업들이 조명을 받을 수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AACR에서는 인투셀 기술을 활용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신약 데이터 공개가 예정돼 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일정이 집중되는 5월 이전까지는 공부하며 교집합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테마 측면에서는 비만 치료제가 여전히 중심에 있다. 다만 양상은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비만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는 선언만으로도 주가가 움직였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다. 수많은 제약사가 비만 치료제 진출을 선언했지만 시장은 선별적으로 반응한다. 그는 이제는 옥석 가리기 구간이라고 규정했다. 펩타이드 계열뿐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 그리고 유전자 치료제까지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그가 가장 관심 있게 보는 기업은 한미약품이다. 기존 GLP1 계열 이중 작용제에서 나아가 삼중 작용제를 개발 중이다. 타깃을 하나 더 추가해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릴리가 개발 중인 레타트루타이드 사례처럼 과도한 체중 감소로 중단율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한미약품은 근육 감소 문제를 보완하는 파이프라인도 병행하고 있다. 근육 증강 기전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선택적 경로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미약품이 올타임하이 구간에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알테오젠에 대해서도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최근 GSK와 기술이전 규모가 과거 아스트라제네카 계약보다 작아 실망 매물이 나왔지만 품목 수 차이를 고려하면 합리적 규모라는 평가다. 목표주가는 58만원을 제시했다. 상반기 중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기존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전과 마일스톤 유입도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다.
올릭스 역시 유전자 치료제 영역에서 주목 대상이다. 글로벌 빅파마가 유전자 치료제 도입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일라이 릴리는 상반기에만 두 건의 유전자 치료제 관련 기술 도입을 단행했다. 비만 치료제 테마가 점으로 이동하는 국면에서 유전자 치료제는 또 다른 확장 축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리스크 요인도 분명하다. 한미약품의 경우 경영진 지분과 관련한 이슈가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기술이전이 지연되거나 예상했던 빅파마가 다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단기 충격 요인이다. 그러나 그는 바이오 투자에서 완전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이벤트를 기준으로 확률을 관리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결국 메시지는 단순하다. 5월까지는 기다림의 구간이다. 학회 일정과 기술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교집합 테마를 선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스닥에 정책 드라이브가 걸린 상황에서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기업은 자연스럽게 주목 대상이 된다. 떠나가는 종목과 남아 있는 종목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는 이벤트 캘린더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선아 연구위원은 마지막으로 바이오텍이 손을 놓을 때는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상반기 학회 시즌이 본격화되는 5월 이후 이벤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까지는 조급함보다 준비가 필요한 시간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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