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년 주기 80% 대폭락장 없다”…피델리티, “장기적 우상향 자산”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25. 08: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트코인이 과거 17년간 반복해 온 '4년 주기 붐·버스트' 사이클을 끝내고 성숙한 거시 경제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시가총액과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과거의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피델리티 “장기 포트폴리오 핵심 거시 자산”
과거 80% 폭락 대신 안정적 우상향 기대
“비트코인 4년 주기 폭락설 끝났다”

◆ 주저앉는 비트코인 ◆

비트코인 가격과 변동성 추이 비교. 과거 사이클에서는 가격 고점에서 변동성이 극에 달했으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12만달러를 돌파하는 역대급 강세장 속에서도 변동성(붉은색 막대)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안정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료=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글래스노드]
비트코인이 과거 17년간 반복해 온 ‘4년 주기 붐·버스트’ 사이클을 끝내고 성숙한 거시 경제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는 비트코인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시가총액과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과거의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25일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시장은 과거 강세장과는 확연히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변동성의 실종’이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때 변동성도 함께 폭발하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의 폭등’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2025년 10월 비트코인이 12만 6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은 오히려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1월에만 1년 실현 변동성 지표에서 17번의 새로운 사상 최저치가 관측됐다.

웨인라이트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현재 2021년 고점 대비 2배, 2017년 대비 10배, 2013년 대비 200배 이상 커진 2조 5000억달러 규모의 거대 자산이 됐다”며 “깊어진 유동성 풀이 과거와 같은 극심한 가격 요동을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및 상장사의 비트코인 보유 비중. 현물 ETF 출시와 기관 수요 폭발로 인해 두 주체가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12%를 장악하며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자료=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이러한 체질 개선의 핵심 동력은 ‘기관 투자자’와 ‘상장사’들의 매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글로벌 상장사는 49개에 달하며 이들이 쥐고 있는 물량만 100만개(전체 유통량의 5% 이상)를 넘어섰다.

여기에 2024년 1월 미국에서 출시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약 2년 만에 130만개(6.4%)를 빨아들이며 운용자산(AUM) 750억달러를 돌파했다. 금 현물 ETF인 GLD가 이 규모에 도달하는 데 7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속도다. 현재 상장사와 ETF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전체 유통량의 약 12%에 달한다.

과거 사이클별 비트코인 MVRV 지수 비교. 과거 강세장에서는 MVRV 지수가 4~6배까지 치솟으며 거품을 형성했으나, 2025년 사이클(주황색)은 2~3배 수준의 안정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온체인 데이터 역시 비트코인의 성숙도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를 실현 가치로 나눈 ‘MVRV 지수’를 보면 과거 사이클에서는 강세장 고점에서 4~6배까지 치솟았으나 이번 사이클에서는 지속적으로 2~3배 수준의 안정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일일 발행량의 가치를 평가하는 ‘푸엘 멀티플(Puell Multiple)’ 또한 과거의 극단적 상승 없이 ‘1’ 부근에서 차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피델리티가 자체 개발한 ‘수익 대비 변동성 비율(Profit to Volatility Ratio)’은 2023년 말 이후 0.015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아래로 조정받은 상황에서도 안정 기준선인 0.01을 여유 있게 상회하며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익성과 낮은 변동성을 증명하고 있다.

비트코인 수익 대비 변동성 비율 사이클. 과거 사이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 곡선(변동성 증가)을 그렸던 것과 달리, 현재 사이클(주황색)은 높은 수익성과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높은 수치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자료=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보고서는 “제도권의 채널을 통해 유입된 새로운 큰손들이 비트코인의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며 “과거처럼 80%가 폭락하는 가혹한 약세장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졌으며 완만한 상승과 조정을 거치는 전통적인 매크로 자산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더 이상 단기 투기용 전술 자산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성숙한 거시 자산으로 재평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