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 제대로 보려면 '카이밥 트레일' [흐르는 산]

화가 김윤숙 2026. 2. 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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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미국 서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카이밥이란 아메리카 선주민 말로 '산이 거꾸로 섰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의 손에서 산은 단순화되거나 다양한 색채와 압축된 이미지로 변형, 재해석된다.

실제로 오래 산정에 머물며 눈에 한 순간씩 각인된 산의 움직임들을 압축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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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거꾸로 섰다
미국 그랜드캐니언. 60.6×60.6cm, 혼합재료.

몇 해 전 미국 서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 한 번 장소를 옮기는 데 황량하고 광활한 사막 길을 5시간 이상 달려야 했다. 그래서 보름 기간도 짧았던 바쁜 여행이었다.

이런 수고로움에도 산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미국에서도 꼭 산을 가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걸음은 그랜드캐니언으로 연결됐다. 차로 오래 달려 마침내 대협곡을 보는 순간 그 광대한 크기에 압도되어 감탄사와 함께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을 우뚝 마주했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지상 최대의 예술품이라는 말이 절로 수긍되었다.

그랜드캐니언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걸어 들어갔다. 이름은 카이밥 트레일이다. 카이밥이란 아메리카 선주민 말로 '산이 거꾸로 섰다'는 뜻이라고 한다. 트레일은 그 말대로다. 우리가 보통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것과 반대 개념이다. 산을 거꾸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코스로 구성돼 있다.

기암괴석과 깎여진 바위들의 지층으로 이루어진 절벽길을 따라 협곡 사이를 걸으며 원시 대자연의 장엄한 절경을 볼 수 있었다. 강물과 바람이 깎아 빚은 자연과 시간의 예술이었다. 자연은 나약한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도 하지만 늘 위안과 힘을 준다.

화가 김윤숙

개인전 및 초대전 17회

아트 페어전 18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30회 국전)

구상전 특선(37회)

그림 에세이 <흐르는 산 - 히말라야에서 백두대간의 사계절까지> 출간

인스타그램 blue031900

네이버 블로그 '흐르는 산 김윤숙 갤러리'

'흐르는 산'을 그리는 김윤숙 작가는 산의 포근함과 신비로움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손에서 산은 단순화되거나 다양한 색채와 압축된 이미지로 변형, 재해석된다.

특히 직접 산을 보고 느끼지 않으면 절대로 그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오래 산정에 머물며 눈에 한 순간씩 각인된 산의 움직임들을 압축해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거대하고 위대한 자연. 언제든 가기만 하면 품어 주고 위로해 주며 멀리서도 항상 손짓하는 산.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그의 예술의 화두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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