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삼성ㆍGS 서울 정비사업 ‘삼각 분할’

한형용 2026. 2. 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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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격돌 대신‘선택과 집중’

현대, 압구정3ㆍ5구역에 올인

삼성, 압구정4ㆍGS, 성수1지구 총력

고금리ㆍ공사비로 출혈경쟁 자제

서울 강남구 아파드 단지 전경. / 사진 : 대한경제 DB

[대한경제=한형용 기자]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수주전이 묘한 균형을 이루기 시작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시장 누적수주액 ‘TOP3’ 건설사 간 격돌이 예상됐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은 물론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까지, 정면충돌을 피한 ‘선택과 집중’의 수주전략 밑그림 윤곽이드러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압구정3ㆍ5구역,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GS건설은 성수1지구에 각각 역량을 집중하는 구도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애초 최강자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각 사가 승산 있는 사업지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과열 경쟁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려는 이면이 현실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비사업은 수주경쟁 과정에서 조합원 표심을 잡기 위해 무이자 대출, 이주비 지원, 고급 마감재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는 출혈 경쟁을 반복한다. 특히수주전에서 패배할 때에는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홍보비용 손실이라는 이중 부담도 따른다. 고환율ㆍ고금리 기조와 원자재ㆍ인건비 인상으로 공사원가가 크게 증가한 상황에서 출혈 경쟁보다 확실한 사업지에 집중하는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GS건설은 성수1지구에 집중하는 대신 압구정3ㆍ4ㆍ5구역 현장설명회에는 모두 불참하며 사실상 압구정 수주전에서 손을 뗐고, 현대건설은 압구정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차원에서 성수1지구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전략을 꺼냈다.

구체적으로 GS건설은 성수1지구 시공권 확보에 승부수를 띄웠다.입찰 마감 하루 전인 지난 19일 조합 지침에 따라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고 입찰서류를 제출했다. ‘비욘드 성수’ 전략 아래 세계적 건축사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에이럽(ARUP)과 협약을 맺으며 차별화된 설계 경쟁력도 갖췄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 참여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난 20일 마감된 1차 입찰은 GS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GS건설이 성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압구정에서 입지 다지기에 나섰다.우선 현대건설은 23일 열린 압구정3ㆍ5구역 현장설명회에 모두 참석하며 수주 의지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9월 압구정2구역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3ㆍ5구역까지 노리는 ‘압구정 올인’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지난 11일과 12일 압구정 5구역과 3구역 입찰 공고에 맞춰 약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행사를 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지역 내 ‘공통된 유산 속 차별화된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압구정 5구역은 DL이앤씨도 수주전 참여를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수주경쟁이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 4구역에서 세계적 건축가 노만 포스터와 손잡고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4구역 수주도 검토 중이지만, 삼성물산과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불명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여의도ㆍ목동ㆍ광명 등 주요 사업지에서도 이 같은 ‘암묵적 선택과 집중’의 구도가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성수1지구 조합은 전날인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현장설명회는 3월3일,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은 4월20일이다. GS건설이 2차 입찰에도 단독 참여하면 무혈입성이 가능해진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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