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춘기 다이어리] 회복을 미루지 않는 법

이설희 기자 2026. 2. 25.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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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의 테라피

[우먼센스] 요즘 사우나가 유행이라지만 나는 원래 사우나를 좋아했다. 어린 시절에는 대중목욕탕에 가는 엄마들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뭐든 그 나이가 되어보면 알게 되는 법. 요즘은 사우나만큼 하루의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주는 게 없다. 특히 냉골 같은 스튜디오에서 얇은 블라우스를 입고 긴장한 채로 일을 하다 퇴근한 후 뜨끈한 물에 들어가면, 그 순간 온몸의 세포들이 격하게 환호하는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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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이런 뜨끈함을 원했어

우리는 지금 내 몸이 어느 정도의 회복을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처럼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된 채 차가운 공간에 오래 있었다면, 따뜻한 차로 몸을 달래기 보다는 무조건 사우나에 가야 했다. 그런데 그날따라 평소 가던 사우나는 휴관이었고, 다른 곳을 열심히 찾아봤지만 밤 9시라는 이미 늦은 시간에 주차가 가능하면서 목욕 장비 없이 갈 수 있는 사우나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뜨끈한 물에 꼭 몸을 담가야 했기에 예전부터 저장만 해두었던 1인 세신샵에 전화를 걸었다.

몸의 소리를 제때 들어주지 않으면 그 여파가 얼마나 큰지 이제는 안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결국 감기나 몸살로 이어지고 심하면 두드러기까지 잔뜩 올라온다. 이렇게 컨디션이 훅 떨어지면 업무에도, 가족에게도 지장이 생긴다. 게다가 회복 속도 역시 예전 같지 않기에, 예전의 광고 카피처럼 그 날의 피로는 그 날에 풀어야 한다.

주차 관리인분이 이렇게 늦게까지 일했냐며 도장을 찍어주셨다. 떨리는 마음으로 세신샵 문을 열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훅 들어왔다. 내부는 깨끗했고 일본인 여행객 방문이 많은지, 일본어 안내문이 구석구석 붙어 있었다. 세신샵 경험기가 아니기에 긴 설명은 생략해도 될 것 같다. 아무튼 습식 사우나를 잘 견디지 못하는 내게는 세신샵의 습도가 살짝 버거웠지만, 결과적으로 그 날 사우나를 하길 참 잘했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과 아이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나도 모처럼 마음 편히 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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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는 늘 감기약을 가지고 다니며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져도 바로 약을 드신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엄마가 유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코로나 이후 급격히 체력이 꺾인 엄마의 모습을 보니, 감기약은 엄마에게 하나의 건강 관리 방식이라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은 나 역시 호흡기 컨디션이 떨어지면 감기약을 챙긴다. 빠르게 먹는 감기약이 얼마나 많은 것을 아껴주는지 체감하고 나면 감기약은 파우치의 필수품이 된다.

마음 건강이 트렌드지만 기본적으로 몸이 건강해야 한다. 육체가 정신보다 더 빨리 늙는다고 하지 않던가. 이 몸을 앞으로도 40년 넘게 더 써야 하므로 이제는 몸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 나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운동을 하는 것만큼, 몸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을 없애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난히 노곤한 날, 몹시 추운 날, 사람의 위로와 온기가 필요하다면 세신샵을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누군가 내 몸을 그렇게 정성스럽게 씻겨주는 순간, 내가 꽤 소중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내 몸을 가장 잘 달랠 수 있는 사람은 나다. 스스로 몸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내가 익혀온 방법들을 적절한 때에 잘 사용하여 몸을 달래주는 것. 몸을 오래 쓰기 위해 소중히 다루는 법을 배워가는 요즘이다.

CREDIT INFO

글쓴이 김명지세모라이브 대표&동서울대학교 디지털컨텐츠학과 겸임교수. 18년생 딸 아이를 키우며 미디어커머스 회사를 운영하는 워킹맘. 꽃과 사찰산책, 맛집, 와인과 야장을 좋아하는 감성 T.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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