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당 간판 바꾼다고 민심이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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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매크로에디터 겸 정치부장] 얼마 전 설을 맞아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피엠아이(PMI)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한 응답자의 17.6%가 오는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란 예상과 맥을 같이 한다.
전당대회에서 극성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 위해 윤 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하고 강성 발언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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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매크로에디터 겸 정치부장] 얼마 전 설을 맞아 이데일리가 여론조사업체 피엠아이(PMI)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한 응답자의 17.6%가 오는 6월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비율은 18.1%였다. 아직 여야의 후보 윤곽이 나오기 전이긴 하지만, 현재로선 보수 성향 유권자 셋 중 한 명이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란 예상과 맥을 같이 한다.
정치적 성향은 종교적 신앙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 한 번 정한 믿음이나 신념을 웬만해서 바꾸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그런데 왜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을까 생각해 보면 답은 분명하다.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성향 유권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보수층의 실망감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20%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의 절반에 그친다. 국민의힘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인식이 지지율 하락으로 나타났고, 선거 참패 예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야당의 기본 역할과 존재 이유는 여당을 견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국회는 여대야소 국면이다.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고작 필리버스터 따위다. 그렇다면 지방선거에서라도 성과를 내야 한다. 그런데 선거가 100일도 안 남은 지금 국민의힘에는 승리를 위한 어떤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당내 갈등 같은 부정적 이슈만 부각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여당이 청와대, 국회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모두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실망한 보수 유권자의 싸늘한 시선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 및 ‘윤 어게인’ 세력과 선을 긋고 혁신할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는 산산이 깨졌다. 장 대표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언급하면서 “절연해야 할 대상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라고 했다.
장 대표의 정치적 신념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 그의 발언에 동조하는 국민도 더러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안팎에선 장 대표가 이미 지방선거를 포기했고, 이후에 있을 당권 투쟁을 염두에 두고 이런 발언을 한다고 본다. 전당대회에서 극성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 위해 윤 어게인과 절연하지 못하고 강성 발언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선거에서 승리해야 하는 야당 대표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비난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당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번 당명 변경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꾀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한다. ‘미래연대’ 또는 ‘미래를여는공화당’이 유력한 당명 후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 중도 확장에 대한 의지 없이 극우 세력의 지지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당명을 바꾸는 의미가 무엇인지, 솔직히 전혀 모르겠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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