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조 클럽’ 입성 셀트리온, 증권가 목표 주가 일제히 상향

정상희 2026. 2.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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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으로 증명한 ‘합병 시너지’
고수익 신규 제품 처방 확대로 시장 지배력 강화

인천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전경. 셀트리온 제공
[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사상 최대 규모 실적을 확정 지으며 글로벌 시장 내 지배력을 증명했다.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부담을 해소하고, 고수익 신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내실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본격적인 고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며,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Re-rating)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수익 포트폴리오 전환 성공에 최대 매출

25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1625억원, 영업이익은 1조1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137.5%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영업이익 1조' 시대를 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설정했던 가이던스를 모두 상회하며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했다.

이 같은 성과는 램시마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탄탄한 기초 체력 위에 스테키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등 신규 제품 5종의 폭발적인 성장이 더해진 결과다. 해당 제품들은 출시 초기이거나 일부 국가에서는 준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액 총 3,000억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매출 내 신규 제품 비중은 54%까지 치솟으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이들 제품 비중을 70%까지 확대해 수익 구조 고도화를 지속할 방침이다.

수익성 지표 역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합병 직후 2023년 4분기 기준 60%를 웃돌았던 매출원가율은 고원가 재고 소진과 상각 완료에 따라 지난해 4분기 35.8%까지 대폭 낮아졌다. 셀트리온은 향후 생산 수율 개선과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한편, 확보된 재무적 여력을 차세대 신약 개발과 생산 시설 확충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32만원으로 파격 상향하며 셀트리온을 대형주 톱픽(Top Pick)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합병 효과 일단락 이후에도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셀트리온이 본격적인 이익 극대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이호철 수석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하며 "본업의 역량 입증은 물론,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를 대상으로 한 CMO 매출이 본격 발생하는 원년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김준영 애널리스트 또한 28만원을 목표가로 제시하며 셀트리온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의 특허 절벽 시기에 맞춘 신제품의 적기 공급과 ADC 등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결합되며, 단순 시밀러 업체를 넘어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는 독보적인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파이프라인 가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삼성증권 서근희 팀장은 "이익률이 높은 차세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구조적 마진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내 PBM 개혁 등 우호적 정책 변화가 고마진 신규 제품의 처방 확대를 이끌어 수익성 개선 의지가 주가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 전망했다.

수익성 극대화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상반기 확정될 FDA의 바이오시밀러 임상 간소화 지침이 셀트리온의 강력한 차세대 동력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임상 3상 요구 축소 등 정책적 수혜가 가시화되면, 그간 ROI 이슈로 개발되지 못하던 중소규모 의약품 시장까지 선점하며 셀트리온의 구조적 성장을 비약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 반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임상 진행 중인 3개의 ADC와 1개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을 언급하며 "올 하반기부터 주요 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신약 가치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도 실질적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2월부터 일라이 릴리 대상의 CMO 생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외형 성장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2030년까지 미국 생산 능력을 2배(13.2만 리터)로 확대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의 핵심 축을 확보할 것”이라 진단했다. 현지 생산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와 관세 등 무역 장벽 해소 역시 긍정적인 요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했던 의미 있는 성과"라며 "올해는 매출 목표 5조 3000억원을 달성하고 신성장 동력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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