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치면 이긴다

하은정 기자 2026. 2. 2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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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겹침엔 공식이 없다, 근데 예쁘다
@azalia_lomakina 

[우먼센스] 봄이 오면 옷 입는 속도가 느려진다. 겨울처럼 두꺼운 외투 한 벌로 끝내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꺼내서 몸에 대보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레이스 슬립 위로 니트를 툭 걸쳐보고, 셔츠 단추를 어디까지 풀지 고민하는 그 시간. 촌스럽게 들릴지 몰라도, 사실 패션은 이 고민 자체가 즐거워야 하는 법이다. 

@azalia_lomakina 
@lunaisabellaa
@whatgigiwears 

요즘 거리에서 눈길을 끄는 건 '의외성'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이 만났을 때 생기는 묘한 매력 말이다. 아주 여성스러운 레이스 스커트 아래에 투박한 데님 팬츠를 받쳐 입거나, 포멀한 셔츠 위에 짧은 베스트를 겹쳐 입는 식이다. 예전처럼 '세트로 맞춰 입는' 완벽함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슬쩍 어긋난 듯한 느낌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 

@whatgigiwears 
@whatgigiwears 
@whatgigiwears 
@whatgigiwears 
@whatgigiwears 
@whatgigiwears 

재미있는 건 소재의 믹스매치다. 바스락거리는 코튼 셔츠와 보들보들한 캐시미어 니트, 그리고 그 사이로 비치는 투명한 실크의 질감들. 이들이 겹쳐지면서 만드는 공기 층은 봄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기분 좋게 통과하게 해준다. 거창한 스타일링 법칙 같은 건 잊어도 좋다. 그냥 거울 앞에서 "어, 이거 의외로 예쁜데?" 싶은 순간을 믿어보는 거다. 

cocoschiffer 
@whatgigiwears 
@whatgigiwears 
@whatgigiwears 

물론 이 모든 조합이 정답일 필요는 없다. 옷은 결국 나를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더 겹치거나 덜어내면 그만이다. 무심하게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렸을 때 슬쩍 보이는 이너의 색감이 마음에 든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whatgigiwears 
@whatgigiwears 
@manondevelder 

결국 레이어드의 본질은 '자유'에 있다. 누군가의 가이드를 따르기보다, 내 옷장 속에 잠자던 옷들을 깨워 새로운 짝을 찾아주는 과정 자체를 즐기길 바란다. 어떤 옷을 어떻게 겹쳐 입을지, 혹은 그 모든 걸 집어치우고 가벼운 티셔츠 한 장으로 끝낼지는 순적으로 당신의 선택이다. 그 선택이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든다면, 그게 바로 이번 시즌 최고의 룩일 테니까. 

@chlosertoyou
@whatgigiwears 

하은정 기자 hah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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