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연락사무소 폭파' 관여한 北 장금철, 대남 업무 복귀했나

임여익 기자 2026. 2. 2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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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향후 5년간 당을 이끌어갈 새 당 중앙위원회 지도부를 선출한 가운데, 과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지냈던 장금철이 다시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간부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25일 제기된다.

다만, 새로 당 중앙위 부장에 임명된 간부들의 명단에서 장금철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가 10국 부장이 아닌 실무진으로 대외 사업 파트에 합류한 것이라는 관측과, 10국 자체가 아예 당 전문부서에서 빠졌을 수 있다는 의견도 동시에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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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년에 당 통일전선부장 맡으며 대남 사업 맡아
北, 새 대남 조직 수립 가능성도 제기돼
지난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당시 현장에서 포착된 장금철 전 통일전선부장의 모습. ( 유튜브 'mbc 뉴스' 자료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향후 5년간 당을 이끌어갈 새 당 중앙위원회 지도부를 선출한 가운데, 과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지냈던 장금철이 다시 대남 정책을 담당하는 간부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25일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3일 진행된 당 대회 5일 차 회의에서 '부문별 연구 및 협의회'가 열렸다고 24일 보도했다. 방송에 나온 '대외부문 협의회' 장면을 보면 무대 위 상석의 맨 오른쪽에는 최선희 외무상이, 정중앙에는 김성남 당 국제비서 겸 국제부장이 앉아 있다. 이들은 각기 당과 내각에서 북한의 대외 사업을 담당해 온 인사들이다.

가장 왼쪽에 앉은 인물은 이번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뽑힌 장금철 전 통일전선부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장금철이 대외부문 협의회에 참석했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부는 여러 정황상 이 인물이 장금철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장금철은 지난 2019년 4월 10일 당 제7기 4차 전원회의에서 김영철의 후임으로 통일전선부장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과거 통일전선부는 대남 전략·전술 업무를 총괄하고 남북회담과 경제 협력, 대남자료 수집 및 분석 등 한국과 관련된 사안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부서였다. 현재는 북한의 '남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기능이 축소돼 심리전 중심의 기능을 수행하는 '당 중앙위 10국'으로 개편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일전선부장을 지낼 때도 장금철은 외부 활동에 잘 나서지 않았다가 2019년 6월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회동 때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등, 활동 내역이 자세하게 알려지진 않은 인사다.

지난 2020년 6월 13일에 그는 담화를 통해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관련 조치에 대해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라고 평가하며,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며칠 뒤인 6월 17일 북한이 개성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도 장금철은 '한국과 더 이상 상종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내며 남북관계가 파국에 다다랐음을 명확히 하는 등 공세적 역할을 한 기록이 있다.

북한의 제9차 노동당 대회 5일차 회의날에 진행된 '대외부문 연구 및 협의회' 모습. 화면 기준으로 왼쪽부터 장금철 전 통일전선부장(추정), 김성남 당 국제비서 겸 국제부장, 최선희 외무상이 앉아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만약 장금철이 이번 대남 사업 협의회에 참여한 간부들 중 한 명이 맞다면, 앞으로 그가 북한의 대외 사업 중 대남 관련 사안을 챙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대남통'으로 불렸던 원로 인사들인 김영철 당 10국 고문과 리선권 당 10국 부장이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일선에서 물러났는데, 이 공백을 장금철이 메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리선권이 빠진 당 10국 부장직에 장금철이 임명됐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새로 당 중앙위 부장에 임명된 간부들의 명단에서 장금철의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가 10국 부장이 아닌 실무진으로 대외 사업 파트에 합류한 것이라는 관측과, 10국 자체가 아예 당 전문부서에서 빠졌을 수 있다는 의견도 동시에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로 당 부장에 오른 김여정이 남북·북미 관계를 포함한 대외 정책을 진두지휘하는 새로운 부서의 수장이 되고, 장금철이 실무를 맡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금철의 과거 이력과, 현재 북한의 대남 단절 기조를 고려했을 때 그가 '적대적 두 국가' 정책을 고착하는 작업을 담당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장금철은 과거엔 남북 민간 교류 등의 업무도 담당한 적이 있지만, 현 상황으로서는 적대적 두 국가 관련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plusyo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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