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그때 모습 그대로, 옛 전남도청 복원

광주=이형주 기자 2026. 2. 25. 04: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원형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정상원 추진단장은 "시민들은 옛 전남도청 별관부터 상무관까지 각종 전시를 시간대별, 상황별로 2시간 동안 둘러보며 5·18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후 항쟁지’ 22년만에 시민 품으로
계엄군이 쏜 총탄 여전히 박혀있어
당시 여대생의 시민 방송도 재연
24일 원형 복원 공사를 마친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기획관리실장실에 5·18민주화운동 항쟁 당시 기동타격대의 활동을 기록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 광주=뉴시스
“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것입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24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서무과 사무실 한쪽에 있는 방송실에서 젊은 여성의 애절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열흘간에 걸친 5·18민주화운동 항쟁 마지막 날인 1980년 5월 27일 새벽 전남도청 주변에 울려 퍼졌던 방송을 옛 전남도청 복원을 맞아 다시 들을 수 있게 한 것. 당시 20대 여대생이었던 목소리의 주인공, 박영순 5·18부상자회 광주시지부장(67)은 “방송 직후 정전이 되면서 계엄군이 들이닥쳐 총을 난사해 기어나가 체포됐고 너무 많이 맞아 정신을 잃어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당시 상황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한데 전남도청이 원형 복원됐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원형 복원 공사가 끝난 옛 전남도청 별관 외경.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이 원형 복원돼 시민들 품으로 돌아왔다. 2004년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한 지 22년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이날 옛 전남도청 시범운영 설명회를 개최했다. 옛 전남도청 항쟁지는 도청 본·별관, 회의실, 도경찰국 본관·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 9363㎡로 이뤄졌다.

도청 본관 1층 서무과에는 방송실, 상황실을 비롯해 벽에 계엄군들이 시민들에게 발사했던 총탄 흔적 3개가 남아 있다. 탄흔 3개 중 2개에는 여전히 총알이 박혀 있다. 이렇게 옛 전남도청 항쟁지 곳곳에는 총탄 흔적 421개가 있었고 총알 15개가 발견돼 그날의 아픔을 보여준다.

또 도청 본관 2층 상공국장실에는 고 김용택 동아일보 기자의 취재수첩(복제품)도 전시돼 있다. 옛 전남도청에는 신군부 진압 당시 숨진 문재학 열사 등 14명의 사망 장소에 추모조형물을 세웠다. 또 본관 밖에는 당시 시민군들이 사용했던 군용 지프 3대가 주차돼 있어 사실감을 더했다.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은 2023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2년여 동안 진행됐다. 추진단은 28일부터 4월 5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옛 전남도청을 시범 개방한 후 올 5월 정식 개방할 방침이다. 정상원 추진단장은 “시민들은 옛 전남도청 별관부터 상무관까지 각종 전시를 시간대별, 상황별로 2시간 동안 둘러보며 5·18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