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적을수록 연체율은 더 높아… 벼랑끝 영세 자영업자
코로나 위기 때 수준으로 복귀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강모씨는 2년 전 카드 값이 밀리자 자동차담보대출로 900만원을 빌렸다. 금리는 연 10%대 중반이었다. 강씨는 “작년 말까지 카드론, 현금 서비스, P2P(개인간 금융) 대출 등 사채 빼고 안 빌려본 곳이 없다”며 “한 번 돌려 막기를 시작하자 매달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또 돈 빌릴 곳을 찾는 악순환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아직 갚을 돈이 모두 합쳐 수백만원 남았다고 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갚을 돈이 1000만원 미만으로 적은 자영업자 연체율이 다른 구간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영세 자영업자들이 신용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2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에서 대출 잔액 ‘1000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의 평균 연체율은 2.54%로 집계됐다. 대출 잔액 1000만원 미만 개인사업자의 평균 연체율은 코로나 위기 때인 2021년(2.56%) 이후 2022년 2.11%, 2023년 2.09%로 낮아지다가 2024년 다시 코로나 위기 수준으로 반등했다.
대출 잔액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의 연체율은 1.85%,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은 1.49%, ‘5000만원 이상~7000만원 미만’은 1.29% 등 대출이 많을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특히 대출 잔액 ‘2억원 이상~3억원 미만’ 개인사업자는 평균 연체율이 0.56%, ‘1억원 이상~2억원 미만’은 0.76%로 0%대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 잔액이 적은데도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은 소액 급전조차 갚을 여력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팬데믹 이후 소비 행태가 바뀌며 노래방, 호프집 등 야간 시간대 의존도가 높은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자영업자 재기를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어도 현장에서는 너무 급하니 이자 부담이 큰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에 먼저 손 대는 경우도 있다”며 “경기가 안 좋아 매출은 바닥인데 빚만 늘어나는 구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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