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서비스로 모십니다”… 호텔, 실버타운 진출 붐

국내 특급호텔들이 최근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올 3월 공급할 최고급 시니어 주거시설 ‘소요한남’ 운영을 맡았다. 롯데호텔은 서울과 부산에서 프리미엄 실버타운 운영을 지원 중이고, 호텔신라와 조선호텔도 시니어 주거 전담조직을 만들고 인력 확충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특급호텔들이 수 십년간 숙박업 운영에서 쌓은 컨시어지·다이닝 등 수준높은 서비스 노하우를 시니어 주거시설에 도입하면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 시니어 레지던스는 시설만 고급일뿐 서비스 수준과 운영 능력이 떨어져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호텔업은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시니어 시설은 초기에 잘 안착하면 장기적으로 새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담조직 만들고 인력 확충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들어서는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 한남’을 통해 시장에 첫 진출한다. 24시간 리빙 컨시어지 중심으로 프론트 운영, 보안, 발렛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청소·세탁 등 주거 서비스 역시 호텔식 운영 절차에 따라 호텔에 사는 느낌을 재현한다는 방침이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전담 조직을 만들고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면서 “소요한남을 통해 파르나스호텔이 시니어 주거 운영의 새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호텔신라도 전담 조직을 만들고 기존 시니어 레지던스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신라는 시니어 하우징 운영으로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면서 “향후 운영 등급 평가까지 고려해 세심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실버 서비스 브랜드 ‘소노웨이브(SONO WAVE)’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상조 사업, 헬스케어 프로그램, 리조트 운영 노하우를 융합해 시니어 복합 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권 등 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사업지를 검토 중이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입주한 ‘VL르웨스트’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조리·미화 등 운영 전반에 걸쳐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자문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지난해부터 시니어 주거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내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시설은 운영이 관건”
호텔업계가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에 눈독 들이는 결국 돈이 된다고 보는 것. 시니어 타운은 초기 입주자만 잘 확보하면 장기간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 국내 고령 인구가 계속 늘고 있어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만기 노블라이프케어 대표는 “프리미엄 실버타운은 주거·의료·문화·레저가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호텔이 가진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시니어 전용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은 매우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했다.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주도권도 기존 건설사와 시행사에서 호텔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프리미엄 시설은 서비스 만족도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 시니어 시설 가운데 호텔식 서비스를 내세운 곳이 많지만 흉내내기에 그쳐 입주자 불만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월 300만원 이상 비싼 관리비를 내는 입주자라면 호텔 피트니스클럽처럼 전문 인력의 밀착 서비스를 기대하지만 정작 직원 역할은 문지기에 그친다”며 “누구나 시니어 레지던스를 호텔처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시니어 레지던스 업계는 특급호텔 출신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 한 시니어 레지던스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간호사나 사회복지사처럼 어르신을 모신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요즘엔 고급 서비스 제공 노하우가 있는 인력을 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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