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재점화?… 금은 오르고 비트코인은 더 떨어져

유재인 기자 2026. 2. 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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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에 투자금 몰려
비트코인, 금 이미지./이미지=챗GPT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주식 외 자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자산은 또 한 번 하락한 반면,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은은 상승하며 자산군 간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됐다.

◇비트코인 6만3000달러까지 하락

24일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5%가량 하락한 6만3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6만200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가상 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1.9%가량 하락한 183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또 리플(-0.7%), 솔라나(-1.4%) 등 주요 가상 자산 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 대법원의 관세 무효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이른바 ‘플랜 B’가 꼽힌다. 대법원이 기존 상호 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새로운 ‘글로벌 관세’ 방침을 밝히며 관세 정책을 고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관세 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 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데 따른 위험 회피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기업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이 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견한 투자자들의 투매를 유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비트코인과 금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자산의 가격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6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은 40% 넘게 하락한 반면, 금 가격은 50% 이상 상승하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마리온 라부레 도이치뱅크 분석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더 이상 ‘디지털 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은 지속적인 매도 흐름은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잃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했다.

그래픽=이진영

◇금·은 상승… 안전 자산 선호 강화

반면 금과 은은 트럼프 관세 여파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대법원 판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대응 방침이 나온 이후 지난 23일까지 이틀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5%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 현물 가격도 4.3%가량 올랐다. 일부 원자재 가격도 상승했다. 24일 오후 구리 선물은 전일 대비 1.4%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판결로 달러 약세가 촉발되면서 금값이 탄력을 받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국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금으로 자금이 쏠리게 만든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4일 세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금 ETF(상장지수펀드) 순유입액은 186억654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64억936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61억896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금 ETF 순유입액은 5억4420만달러(약 7900억원)였는데 이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스위스에 이어 6위 규모였다.

지난달 한국 금 ETF 운용사들이 새로 쌓은 금 물량(현물과 선물 합산)은 5.5t으로, 전체 금 보유 물량인 28.6t의 19.2%를 차지했다. 세계금위원회가 공개한 19국 가운데 1월에 새로 쌓은 금 물량이 차지하는 비율로 1위다. 인도(14.0%)나 중국(13.4%) 등 공격적으로 금 투자에 나서는 신흥국이 한국의 뒤를 따랐다. 금값 랠리에 국내 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몰려들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골드바 판매 재개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은 골드바 판매를 재개하고 나섰다. 은행들에서는 작년 말부터 쏟아지는 금 수요를 견디지 못하고 골드바 판매가 대부분 중지된 상태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6일부터 한국금거래소의 10g·37.5g·100g 및 1㎏ 중량 골드바 판매 중개를 시작했다. 신한은행도 이달 26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 매일 골드바(10g·100g·1㎏)를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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