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원에 득템” 시작하자마자 100여점 팔려
다양한 장르 작품 820점 소개
‘문턱 낮춘’ 미술시장 큰 호응
작가·관람객들로 전시장 북적
판매액중 4만원은 기부금으로
3월14일까지 옥동 갤러리한빛
3월16~20일 경주로 옮겨 행사

저렴한 가격에 작품도 사고 기부도 하는 '제3회 100달러 아트마켓'이 전보다 더 높아진 관심 속에서 출발했다. 어렵게만 생각하던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며 대중과의 접점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찾은 울산 남구 옥동 갤러리한빛. 국제현대예술협회 울산지회가 마련한 제3회 100달러 아트마켓에는 총 205명의 작가가 참여해 각 4점씩 총 820점을 선보이고 있었다. 시민들과 참여 작가들로 전시장은 내내 북적였다. 관람객들은 가까이서 작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았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는데, 이미 100여 점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운 가로 20㎝, 세로 20㎝ 크기의 작품(2~3호) 곳곳에는 판매가 완료됐음을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서양화 뿐만 아니라 문인화, 서예, 캘리그래피, 공예, 천아트 등 장르가 다양하고 저마다 스타일이 달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울산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 부산에서도 작가들이 참여해 현재의 미술 흐름을 볼 수 있었다.
100달러(14만원)라는 부담 없는 가격에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도를 높였다. 100달러(14만원) 중 10만원은 작가에게 돌아가며 4만원은 기부된다. 좋은 취지에 작가와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며 갈수록 참여 작가 수와 판매 수익이 늘고 있다.
윤혜정(54·울산 중구)씨는 "사람 보는 눈이 다 비슷한 것 같다. 좀 괜찮다하는 작품들에는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작가들의 감성이 담긴 작품들로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것 같다"며 "좋은 취지의 자리인 만큼 SNS 등을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많은 시민들이 다녀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참여 작가들 뿐만 아니라 김광석 울산미술협회장, 이희석 울산예총 회장, 이지현 남구의원 등이 찾아 제3회 100달러 아트마켓 개최를 축하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전 강원비엔날레 총감독)의 강연은 마련된 좌석이 꽉 차 뒤에 서서 들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홍 미술평론가는 "어렵게 생각하는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미술이다. 자기 취향에 의존해 작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발전 가능성과 미학적인 측면이 높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며 "참여 작가들도 대중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본인의 작품에 대해 제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제3회 100달러 아트마켓은 내달 14일까지 옥동 갤러리한빛에서 진행된다. 내달 16일부터 30일까지는 갤러리한빛 경주 개관 기념 초대전에서 이어간다.
조철수 국제현대예술협회 울산지회장은 "울산미술협회 9개 분과 회원들이 골고루 참여해 작품이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며 "작품 수를 더 늘려 지금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100달러 아트마켓이 가슴 따뜻한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