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rend] AI와 만난 예술…AI로 되살아난 70년 전 박인환...글로벌 휩쓴 AI 영화부터 ‘맞춤형’ 아트 큐레이션까지

AI 콘텐츠 전문기업 MCA는 EBS와 협력해 박인환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세월이 가면 – AI로 다시 만나는 박인환’(이하: 박인환 프로젝트) 다큐를 지난 1월 31일 EBS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AI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박인환 시인과 자주 어울렸던 김수영 시인의 유족 및 박인환문학관과 긴밀히 협의, 단순한 기술적 복원을 넘어 고인과 호흡을 공유했던 이들의 기억을 투영해 정서적 부활까지 구현했다.
MCA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1950년대 종로와 명동의 풍경도 재현했다. 뿐만 아니라 시인의 모습과 목소리, 시대적 공간을 정밀하게 복원해 박인환 시인이 추구한 모더니즘 감성과 시대적 정서를 캐릭터의 표정과 움직임, 공간 연출에 담아냈다.

MCA는 셀럽의 얼굴과 목소리를 디지털화하는 AI 셀럽 IP 기술을 통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숏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장르를 제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나의 원천 IP를 여러 종류로 확장하고 있다.

두 시인의 유족들, 인제군문화재단과 협업한 이번 프로그램의 화자는 시집 『내 눈 속에 사는 사람』을 펴낸 시인이기도 한 배우 김정태와 가수 이은미가 맡아 이끌었다.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되살려낸 박인환, 김수영 두 시인의 모습은 70년의 시간을 넘어 화면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였다. AI로 구현된 박인환 시인이 2025년 인제군에서 진행된 박인환문학상 시상식에 등장해 수상자를 축하하는 장면은 그중에서도 백미다.
박인환 시인이 인제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해 인제에 있는 박인환문학관, 인제군문화재단과 적극적으로 컬래버했으며, 박인환 시인의 장남 박세형 시인을 비롯한 유족과 긴밀히 협업했으며 이들이 제공한 방대한 시각 자료를 AI 학습에 활용했다. 실제 육성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유족의 증언을 바탕으로 AI 음성을 구현했으며, 김수영 시인 역시 이미지와 음성, 성격적 특징까지 세밀하게 재현, 대사 하나하나까지도 철저히 고증했다.



영화 감독 김규민(활동명 ‘귬감독’, 스튜디오귬 대표)이 지난해 선보인 러닝타임 10분의 AI 단편영화 ‘레드 닷(RED DOT)’이 뉴욕, 파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의 여러 국제 영화제를 휩쓸었다. ‘레드 닷’은 이란 전역의 시위와 탄압 국면 속 ‘표현의 자유’를 묻는 영화로, 최근 공식 허가 없이 비밀 촬영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의해 각본가가 체포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에서 모티브를 얻어 출발했다.

거대 권력의 감시로 인해 영화 제작이 제약되는 상황 속에서 ‘카메라를 들 수 없는 조건에서도 발언은 가능한가’라는 명확한 질문을 던지는 ‘레드 닷’은 ‘Best Actor & Director Awards’(뉴욕)에서 프리미어 상영된 이후 글로벌 영화제에서 총 13관왕을 기록했다.

“AI 영화는 영화 제작의 실질적인 제한들을 없앤다. 개인 창작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밝힌 김규민 감독은 “AI로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해진 창작자의 시대가 열렸다. 필름에서 디지털로 넘어간 것처럼 AI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아트 IP 플랫폼 ‘미묘’를 운영하는 아티클21(대표: 오아름)은 현대아울렛 가산점 전시 작가 공모에서 AI 기반 매칭 시스템을 활용한 큐레이션을 선보였다. 올 상반기 현대아울렛 가산점에서 전시할 6인의 작가 선정 과정에서 AI 기술을 통해 작품성뿐만 아니라 브랜드와 공간의 특성에 맞는 작품을 우선 선별한 것. ‘미묘’는 작가들에게 프로필 관리, 작품 아카이빙, 포트폴리오 제작부터 공모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아티클21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Art IP 매칭 기술로 1차 심사를 거쳤다.
AI는 현대아울렛이 추구하는 공간 이미지, 고객 경험, 브랜드 톤앤매너 등과 부합하는 작품 데이터를 우선 추출했고, 현대아울렛은 이를 바탕으로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6인을 선정한 것.
전시는 현대아울렛 가산점 1층 ‘ART LAB 가산’에서 매달 한 명씩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아름 아티클21 대표는 “축적된 Art IP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와 작품 간 정합성을 AI가 분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전시 큐레이션 방식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플랫폼 등록만으로 작품과 브랜드 협업 성사
아티클21은 한편 공모와 별개로 ‘미묘’에 등록된 Art IP 데이터를 분석해 현대아울렛 공간 브랜딩을 위한 아트 컬래버레이션 작가로 송연우를 제안했다. 송연우 작가는 “화예조형(꽃과 식물을 소재로 한 조형 예술)은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은 장르다. ‘미묘’에 프로필과 작품을 등록했을 뿐인데 몇 달 만에 브랜드 협업 제안을 받게 돼 너무 놀랍고 기뻤다”며 소감을 전했다.

아티클21은 지난해 7월 ‘미묘’를 론칭한 이후, 6개월 만에 3,000개 이상의 Art IP를 확보했다. ‘미묘’는 특히 스마트 아카이빙 기능을 통해 아티스트의 창작물을 손쉽게 DB화하며 홈페이지, 포트폴리오 자동 생성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올해는 이를 기반으로 특허 기술인 ‘Art IP 매칭 시스템’을 본격 활용한 B2B 브랜딩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글 박찬은 기자]
[이미지·일러스트 게티이미지뱅크, MCA, 아티클21, 영화 스틸컷]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9호(26.03.0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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