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트럼프 덕에 중국은 문전성시…그 속사정은?

KBS 2026. 2. 2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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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요즘 국제 외교무대의 이른바 '핫플'이 되고 있는 곳, 바로 중국입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중국을 앞다퉈 방문하고 있는 건데요, 스타트는 두달 전인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끊었습니다.

쓰촨성 청두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진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의 국민 스포츠인 탁구를 중국 선수들과 직접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국인들에 대한 친근함을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쓰촨대학교에서는 거의 연예인급의 환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엔 영국 총리로선 8년 만에 스타머 총리가 영국을 대표하는 기업 CEO 50여명과 함께 중국을 찾았고,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그리고 아일랜드, 핀란드 총리까지.

줄줄이 중국을 찾았고,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4월 예정입니다.

독일도 가세합니다.

바로 내일 독일 메르츠 총리가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갖는데요, 메르츠 총리 역시 30 여명의 독일 기업인과 동행하는데, 강력한 친미 성향으로 알려져 있는 메르츠 총리도 중국과의 관계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거 같습니다.

[메르츠/독일 총리/현지 시각 19일 : "외교 정책과 경제 정책은 국방 정책과 내정만큼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하여 유럽 및 독일과 중국 간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이번 방중에서 독일의 최대 과제는 '균형 외교'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독일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독일의 1위 무역국이 된 중국과의 관계를 계속 등한시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예를 들자면, 중국한테 자동차 만드는 법을 가르쳤던 독일이, 이젠 전기차와 로봇 기술을 중국한테 배워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자, 이렇게 유럽정상들이 중국을 경쟁하듯 찾는 이유, 짐작하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겠죠, 미국이 때릴수록 유럽과 중국은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미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아야 하는 유럽 입장에선 이제 중국은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됐습니다.

게다가 4월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전에 유럽 정상들은 자신들이 소외되지 않기 위해 미리 중국의 의중을 파악하려는 계산도 있을 겁니다.

유럽 정상들을 미국과의 관계에서 방패막이로 활용하고자 하는 중국 시진핑 주석 역시 다가오는 유럽 정상들을 피할 이유는 전혀 없구요.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지난해 12월 : "중-유럽 경제 및 무역 관계의 본질은 상호 보완성과 호혜성에 있으며, 발전을 통해 역동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상호 의존은 위험이 아니며, 서로 얽혀 있는 이해관계 역시 위협이 아닙니다."]

안보에선 여전히 미국 눈치를 강하게 봐야하는 유럽이다 보니, 독일 메르츠 총리는 방중 후 단 나흘 후에 바로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중국과 친해지지만, 미국을 멀리하는 건 아니다, 라는 일종의 밀당의 일환이겠죠.

지금 베이징에 깔리고 있는 정상 맞이 레드 카펫은 트럼프라는 거친 폭풍을 피하려는 유럽 정상들의 대피소이자, 이를 이용하려는 중국의 그물망 정도로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W언박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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