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중국했다”…딥시크, 밀반입한 엔비디아칩으로 AI 훈련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2. 2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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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을 활용해 차세대 모델을 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위 당국자는 딥시크가 블랙웰 칩을 활용해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xAI 등이 개발한 미국 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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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AI ‘블랙웰’로 학습시켜
美中 반도체 갈등 재점화 우려
딥시크 로고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 ‘블랙웰’을 활용해 차세대 모델을 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수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통제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딥시크가 이르면 다음주 공개할 최신 AI 모델을 엔비디아의 최고급 칩 블랙웰로 학습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당국자는 블랙웰 칩이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 위치한 딥시크 데이터센터에 집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상무부는 블랙웰의 중국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또 딥시크가 새 모델 공개 전 블랙웰 사용 흔적을 제거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정부가 어떤 경로로 해당 정보를 입수했는지, 딥시크가 칩을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일부 외신은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최신 칩이 동남아시아 등 제3국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뒤 분해, 재조립 과정을 거쳐 중국으로 밀반입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엔비디아와 미국 상무부, 딥시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국가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장하고 경제·무역·기술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고위 당국자는 딥시크가 블랙웰 칩을 활용해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xAI 등이 개발한 미국 AI 모델을 ‘증류(distillation)’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증류는 기존 고성능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새로운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기법이다.

오픈AI는 이달 13일 미 의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딥시크가 증류 기법을 활용해 챗GPT 결과물을 추출하는 불공정한 방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앤스로픽도 23일 딥시크와 문샷AI, 미니맥스 등 중국 기업 3곳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의 기능을 무단으로 추출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서비스 약관은 데이터 무단 수집과 중국 내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사안은 미 행정부 내 정책 논쟁을 재점화할 가능성이 크다. 대중 강경파는 정부가 일부 엔비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한 데 대해 이미 비판을 제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이 전면 금지된 블랙웰까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미국 수출 통제 체계의 실효성과 관리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확대될 수 있다.

반면 백악관 내 일부 인사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은 완전 차단이 오히려 중국 기업의 독자 기술 개발을 자극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을 일부 허용했지만, 이는 블랙웰보다 한 세대 이전 아키텍처인 ‘호퍼’ 기반의 H200 칩에 한정된 조치였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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