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붉은사막’ 탄생한 펄어비스 ‘홈 원’⋯ “사옥 자체가 게임 개발 기지”

박준영 기자 2026. 2. 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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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단계부터 게임 개발의 최적인 공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니즈를 반영
‘모션 캡처 스튜디오’와 ‘3D 스캔 스튜디오’, ‘오디오실’로 붉은사막 사실감↑
펄어비스의 ‘모션 캡처 스튜디오’.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신작 ‘붉은사막’이 오는 3월 20일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자체 개발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PC와 PS5, XSX|S 플랫폼으로 전 세계 출시할 예정이다.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고자 펄어비스는 지난 2022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 ‘홈 원’에 입주를 완료했다. 홈 원은 사옥 자체가 ‘거대한 게임 개발 기지’라고 펄어비스는 강조한다. 게임 개발에 최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개발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했다. 사실적인 게임 액션을 디지털화하는 ‘모션 캡처 스튜디오’와 실제 세계를 디지털로 구현하는 ‘3D 스캔 스튜디오’, 폴리 사운드 스튜디오 및 작곡가룸, 더빙룸 등을 갖춘 ‘오디오실’이 대표적이다.

먼저,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총 3개실, 약 180평 규모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해당 공간에는 1600만 화소급 초고성능 모션 캡처 전용 카메라 120여대가 배치됐다. 이는 배우의 관절 움직임은 물론, 손가락 마디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데이터화한다. 배우의 액션은 블랙스페이스 엔진과 실시간으로 연동된다. 촬영 중인 배우의 동작이 즉각적으로 게임 캐릭터에 반영되므로 개발자와 배우가 현장에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하며 액션의 완성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펄어비스는 ‘펄어비스 아트센터’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펄어비스 아트센터에 들어선 모션 캡처 스튜디오는 150대 카메라, 9m 이상의 층고를 갖춘 300평 규모의 대공간을 갖췄다. 홈 원보다 공간이 더 넓기 때문에 제약 없이 다채롭고 사실감 넘치는 모션 캡처 촬영이 가능하다.

액터의 움직임이 게임 내 캐릭터에 그대로 적용된다. 박준영 기자.
3D 모션 촬영 시 사용하는 소품들. 박준영 기자.

3D 스캔 스튜디오에서는 사람과 갑옷, 무기 등 게임 내에 적용할 대상물을 180여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한다. △현실의 인물을 디지털 세계로 소환하는 전신 스캔 △입 모양의 미세한 떨림이나 눈가의 근육 움직임 등을 캡처하는 페이셜 스캔 △게임 세상을 구성하는 바위, 유물 같은 자연물과 소품들을 3D 리소스로 제작하는 텐테이블 카메라 부스 등 총 3개소로 구성됐다.

고성능 DSLR 카메라를 원형으로 배치해 단 한 번의 셔터로 피사체를 360˚ 전 방향에서 캡처한다. 인물, 갑옷, 복잡한 형태의 무기나 유물을 밀리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재현한다. 수작업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옷감의 질감, 인물의 표정 주름, 장비의 미세한 흠집까지 데이터화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오브젝트를 게임 내 ‘디지털 자산’으로 빠르게 변환함으로써 제작 기간은 단축시키고 결과물의 사실성은 압도적으로 높였다.

펄어비스의 ‘3D 스캔 스튜디오’. 펄어비스 제공.
게임 내 물품의 3D 스캔에 사용하는 소품들. 박준영 기자.
펄어비스의 ‘오디오실’. 펄어비스 제공.
각종 효과음을 만드는 ‘폴리사운드 스튜디오’. 박준영 기자.

오디오실에서는 작곡가, 음성 전문가, 효과음 파트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배경 음악, 효과음, 환경음, 성우 녹음을 진행한다. 펄어비스는 홈 원에 폴리사운드 스튜디오를 마련해 상업 영화 제작에서 쓰이는 폴리 기술을 게임 제작에 본격 도입했다. 전용 스튜디오에서 신발, 자갈, 금속,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게임 상황에 딱 맞는 ‘생소리’를 창조한다. 또한, 전문 작곡가 룸, 성우 녹음실 등 총 10개의 독립된 부스를 갖춰 음악 작업부터 보이스 녹음, 믹싱까지 전 과정을 사내에서 완결하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상용 엔진도 좋지만 굳이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홈 원에 입주한 것은 룩앤필, 기술통제, 멀티 플랫폼 등 미래 기술에 대응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펄어비스의 의지”라며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최고의 작품이다. 전 세계 게이머에게 최상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