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IA “K-보안 연합으로 AI 시대 ‘사이버 보안 주권’ 지키겠다”
"인공지능(AI) 시대 사이버 보안 주권을 지키고 보안 산업 활성화에 힘쓰겠다."

이날 간담회에서 KISIA는 2026년 비전으로 'Collaboration KISIA를 통해 정보보호산업이 함께 만드는 AI 강국'을 제시했다. 공급자, 수요자, 정부, 학계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AI 시대의 사이버 주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이달로 KISIA 회장 임기를 마치는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AI 에이전트 확산과 오픈소스 기반 서비스 확대 등으로 사이버 보안이 개인의 일상을 넘어 산업과 국가 신뢰를 좌우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보보호는 더 이상 사후 대응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사전 투자와 준비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2026년 핵심 과제로는 국내 보안 기업 간 '오픈 얼라이언스(Open Alliance·개방형 연합)' 구축과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내걸었다. 개별 기업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협회를 구심점으로 연대 구조를 만들고, 법·제도 개선과 인재 양성을 병행해 산업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김진수 신임 회장은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수요가 제한적인 구조"라며 "매출을 늘리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한다.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개별 기업 간 협업은 있었지만 협회 차원의 얼라이언스 구축 시도는 사실상 처음"이라며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연대 모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중점 공략 지역으로는 일본과 중동을 꼽았다. 일본은 기술 검증이 까다롭지만 일단 통과하면 장기 거래로 이어지는 특성이 있고, 중동은 미국·이스라엘 대신 지정학적 마찰이 없는 한국의 보안 기술이 선택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 글로벌 인증 획득 지원, 수출 맞춤형 지원 사업 등을 통해 'K-시큐리티' 브랜드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역할 확대를 주문했다. 김진수 신임 회장은 "정부가 좋은 고객이 돼야 한다"며 "국내 기업에도 제값을 주고, 유지보수 대가를 정당하게 인정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보안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한 이후 규제와 처벌이 정책적으로 강화되고 있지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은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이다. 이와 함께 맞춤형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가망보안체계(N2SF)와 제로트러스트가 확산 단계에 접어든 만큼, 제도 도입을 넘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가이드라인 배포 이후 공공기관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해 기관 대상 설명회와 해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제도의 취지와 적용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원사가 보유한 핵심 장비와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해 부처·기관의 이해도를 높이고, N2SF와 제로트러스트 확산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AI 환경에서 제기되는 보안 가이드라인 수요에 대해서도 정책연구 기능을 통해 방향을 정리해 산업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보안 인재 양성 역시 2026년 주요 축이다. 기존 구직자·재직자 중심 교육에서 나아가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신설해 전주기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보안 인재 양성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채용 연계형 교육 과정의 취업률이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보안 제품 개발자 과정은 장기 트랙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신임 회장은 "협회는 정보보호 산업의 현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며 "개별 기업의 각개전투가 아닌 협력과 연대를 돕고, 산업계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에 반영되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 양성, 자율보안, AI 보안 등 미래 성장을 좌우할 핵심 분야에서도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종길 기자
jk2@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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