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 그때 그 모습으로…옛 전남도청, 21년 만에 개방

강현석 기자 2026. 2. 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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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시범 운영…총탄 보존하고 문재학·윤상원 열사 등 동판 설치
‘오월 광주’ 탄흔은 기억한다 24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청 복원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5·18 당시 계엄군이 발포한 탄두가 박혀 있는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항쟁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1980년 당시 모습으로 복원돼 21년 만에 개방된다. 도청은 항쟁 지도부가 있었고, 광주 시민들이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끝까지 맞섰던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은 24일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을 마치고 오는 28일부터 시범 운영(개방)한다”고 밝혔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18 당시 항쟁의 중심지였다. 광주 시민들은 도청 앞에 모여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맞섰다. 5월18일부터는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무차별적인 강경 진압에 맞서 도청으로 모여들었다.

5월21일 계엄군은 도청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를 자행했다. 이날 오후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이후 도청은 항쟁 지휘부로 사용됐다. 5월27일 새벽 무장한 계엄군의 도청 진압작전에 시민들이 최후 항전을 벌이기도 했다.

5·18 사적지로 지정된 옛 도청이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되는 것은 2005년 11월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 남악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21년 만이다.

정부는 옛 도청 부지에 아시아문화전당(ACC)을 건립해 2015년 개관하면서 도청 건물에 5·18 항쟁 열흘을 담은 민주평화교류원을 조성했다. ACC 출입구를 만들면서 건물 별관이 일부 잘려 나가고 내부도 말끔하게 리모델링됐다.

하지만 5·18단체 등은 이 과정에서 도청 건물 내외부가 크게 훼손됐다며 반발했다. “도청을 5·18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자 정부는 2019년 도청 본관과 별관, 회의실, 경찰국 본관, 민원실, 상무관 등 6개 건물의 복원을 결정했다.

복원된 도청은 당시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관람객들이 5·18의 참상과 역사적 의미를 알 수 있도록 구성됐다.

건물 외벽 등에서 확인된 계엄군 총탄 자국은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별도 표시했다. 본관 앞 은행나무와 1층 서무과 출입문 위쪽 벽에는 박힌 총탄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5월27일 새벽 공수부대 특공조에 끝까지 맞섰던 시민들이 총탄에 쓰러졌던 14곳에는 동판이 설치됐다. 경찰국 3층 복도에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속 ‘동호’의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의 동판이, 도청 회의실 2층에는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동판이 있다. 전시 설명은 시민군 소식지 ‘투사회보’의 글씨를 담당한 박용준 열사의 서체를 딴 ‘박용준 투사회보체’를 사용했다.

정상원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장은 “도청은 민주주의의 현장이자 오월 정신의 역사적 기억이 담긴 공간”이라면서 “시범 운영 기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시민들이 5·18의 의미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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