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나요나-파주시장] 민주, 후유증 없는 경선 관건… 국힘, 단일화 성공 필수

오는 6월 파주시장 선거는 외부 구도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유증과 국민의힘의 단일화 성패라는 ‘내부 리스크’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되던 파주시가 변곡점을 맞은 것은 2010년 지방선거였다. 당시 한나라당 류화선 후보가 민주당 이인재 후보에게 패하면서, 처음 진보진영 민주당 계열 시장이 탄생했다.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지형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였다.
이후 한 차례 새누리당 이재홍 시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2018년 민주당 최종환 후보의 당선, 현 김경일 시장까지 두 차례 연속 민주당 집권이 이어지며 보수의 상징지역을 벗어났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파주갑·을에서 각각 4선과 3선을 기록하며 조직력과 지지 기반을 공고히 했다.
그러나 2022년 시장 선거에서의 0.29%P 초박빙 승부는 또 다른 해석을 낳는다. 이는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라기보다, 국민의힘 내부 조직력의 미완성이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승리였지만 ‘경고’에 가까운 결과였다.

현직 김경일, 행정 안정성 내세워
조일출 국정기획위원 ‘정책 전문’
손배찬 前 시의장은 ‘조직형 정치’
이용욱 도의원, 젊은 이미지 부각
조성환 도의원 ‘실무 현장형’ 강조
김경일 시장은 행정의 안정성과 성과를 앞세운 ‘관리형 리더십’을 구사하고 있다. 정치에서 안정은 장점이지만, 선거 국면에서는 ‘변화의 설득력’이 더 강한 언어가 되기도 한다.
더욱이 파주갑·을 국회의원과 시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상호 협력보다는 공로 경쟁이 부각될 경우 단일대오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배찬 전 파주시의회 의장의 조직형 정치, 조일출 국정기획위 경제자문위원의 정책 전문성, 이용욱 경기도의원의 젊은 이미지, 조성환 경기도의원의 실무현장형 정치가 부각되는 이유는 세대교체와 국회의원들의 지분 재편 요구의 압박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국힘 고준호, 도시정책 전환 추진
박용호 당협위원장, 3번째 출사표
안명규 도의원, 안정 실무형 강조
김동규, 보수 지지층 결집이 강점
출마선언 진보당 이재희 표심 변수
현재 파주 정치의 핵심 변수는 구도심과 운정신도시의 인식 격차다. 운정신도시는 인구 구조와 정치 성향 면에서 다른 흐름을 형성해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본선보다 경선이 더 어려운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선명한 이념을 가진 진보당 이재희 파주을지역위원장의 출마선언에 조국혁신당 등 기타 정당 후보의 등장까지 겹칠 경우 표 분산 위험도 상존한다.
국민의힘은 또 다른 과제와 마주해 있다. 후보군은 적지 않지만 중심 축이 분명하지 않다. 젊은 피를 주창하며 도시전환 정책을 추진하는 고준호 도의원, 대폭수정한 선거전략으로 세번째 도전하는 박용호 파주시갑 당협위원장과 안명규 도의원의 안정 실무형 이미지, 김동규 전 도의원의 보수지지층 결집 등 각기 다른 강점을 갖고 있으나 단일 축이 형성되지 못하면 선거는 시작도 전에 끝난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승리 조건은 ‘단일화’ 하나로 압축된다.
결국 승패는 외부보다 내부에서 갈린다. 민주당은 두 국회의원과 시장의 삼각관계에서 비롯될 경선 후유증 관리가 변수고, 국민의힘은 단일화가 관건이다. 파주는 더 이상 ‘누구의 도시인가’를 묻지 않는다. 누가 변화를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양분된 생활권을 동시에 대표할 것인지가 과제다.
파주/김환기 기자 kh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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