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계엄군 총탄 자국 그대로…46년 전 참상 ‘선명’

이연상 기자 2026. 2. 24. 20:0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원’ 옛 전남도청 미리 가보니>
내부 벽 무차별 총격 흔적 고스란히
28일부터 시범운영…5월 정식개관
명칭·운영주체 결정 지선 후 본격화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시범운영 설명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계엄군의 탄두가 박힌 전시물을 보고 있다./조영권 기자
“원형 보존을 최우선으로 1980년 5월 당시 오월의 정신을 그대로 담으려고 했습니다.”

24일 오전 10시께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옛 전남도청 본관. 오는 28일 시범 운영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주최로 설명회를 겸한 내부 라운딩이 진행됐다.

본관 입구를 지나자마자 나타난 서무과 외벽에선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흘렀어도 선명한 총탄 흔적이 보였다.

옛 전남도청과 부속 건물에서는 당시 계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 246개가 발견됐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을 통해 이 중 15개는 계엄군의 것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 이날 설명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해설을 맡은 박영만 학예연구관은 “5·18 이후 이어진 보수 공사로 총탄 흔적은 사라졌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9곳의 탄흔을 가리켰다. 이 중 3곳에선 탄알이 적출돼 본관 3층 상황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당시 학생수습대책위의 활동을 보여주는 서무과에선 구술 영상이 상영됐고 한 편에 설치된 전화기에선 당시 교신 내용이 재현됐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에는 시민수습대책위가 회의를 진행했던 공간과 기동타격대 관련 전시가 조성돼 있었다.

기동타격대는 시민학생투쟁위원회가 최후 항전을 위해 꾸린 조직으로, 대원들의 별칭이 적힌 헬멧과 당시의 결의가 담긴 선언문이 전시됐다.

계엄군의 최후 통첩에 맞서 마지막 항전을 준비했던 상황실은 서적과 벽체 등에 총탄의 흔적까지 복원돼 있었다.

박 연구관은 “이곳은 복원 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공간”이라며 “육군의 협조를 받아 재현 사격 실험까지 진행해 흔적의 진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도경찰국 본관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시작과 시련을 타임라인을 따라 볼 수 있도록 짜여졌다.

특별전시실과 5·18 문화예술 감상 공간 등으로 활용 예정인 도경찰국 민원실과 상무관은 임시 운영 후 전시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시범 운영은 공휴일에도 이뤄지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다만,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개관하고 다음 날이 휴관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해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30분 간격으로 2회, 오후에는 1시부터 4시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8회가 이뤄진다.

이날 정오께까지 이어진 설명회에서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명칭 논의와 운영 주체에 대해 공식적으로 계획이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5월까지 운영 주체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추진단에서 개관과 관련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정상원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은 “명칭과 운영 주체 관련해선 아직 예정된 일정이 없다”며 “앞으로 있을 지선 후 통합 단체장의 의견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1980년 5월 시민군의 최후 항쟁지이자 계엄군 진압 직전까지 시민들이 맞서 싸웠던 옛 전남도청은 지역사회에서 원형 복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복원 공사는 2023년 8월부터 시작돼 2년5개월 만인 지난달 마무리됐고 시범 운영은 오는 4월5일까지 진행된다./이연상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