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은 어떻게 낚였나…'사라진 비트코인 320개' 전말

임지은 기자 2026. 2.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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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검찰입니다. 지난해 광주지검이 코인지갑을 압수했습니다. 그 잔액을 확인하려고 코인지갑 사이트에 들어가 '24글자 코드'를 손수 적었습니다. 알고 보니 피싱 사이트였습니다. 실제 사이트에서는 "사칭하는 피싱사이트를 조심하라"는 경고문까지 내걸었는데 엉뚱한 곳으로 가 코인을 빼갈 수 있는 열쇠까지 내준 셈입니다. 그렇게 사라진 비트코인은 320개에 달합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광주지검은 압수물인 코인지갑의 잔액을 확인하려고 한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해당 코인지갑 업체인 '렛저' 사이트처럼 위장한 피싱 사이트였습니다.

피싱사이트 안내에 따라 코인지갑 USB를 꼽았습니다.

사이트는 마스터키 격인 '니모닉 코드' 24글자를 손수 입력하게 했습니다.

코인지갑과 그 지갑을 열 수 있는 열쇠까지 직접 넘겨준 셈입니다.

그리고 몇 분 뒤 해당 코인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320개가 전부 사라졌습니다.

피싱사이트 접속 30여분만인 오후 3시 10분쯤 5개 코인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320개가 또 다른 지갑 한 개로 넘어갔고, 30분 뒤 정체불명의 지갑으로 전부 옮겨졌습니다.

검찰이 코인지갑 업체의 공식홈페이지만 잘 찾아갔어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엔 피싱사이트 주소까지 올려놓고 "사칭 사기 사이트를 조심하라", "함부로 코드를 입력하지 마라"는 경고문이 게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코인지갑 잔액은 '블록체인 사이트'에 지갑 주소만 입력해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니모닉 코드를 입력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조재우/한성대 교수 (블록체인연구소장) : (블록체인)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기가 알고 있는 그 지갑 주소를 입력을 하면 현재 잔액이 바로 나옵니다.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는데 지식이 너무 전무해서 그런 식으로 했다 하면…]

광주지검은 "잔액 확인 방법을 몰랐던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대검찰청은 "최근 가상자산 보관 관리 유의사항을 전파했다"고 했습니다.

검찰이 6개월 뒤에야 뒤늦게 탈취 사실을 알고 수사에 착수하자 범인은 비트코인 320개를 전부 되돌려줬습니다.

검찰은 피싱사이트를 추적하는 한편, 내부자 연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Ledger']
[영상취재 유규열 김재식 영상편집 강경아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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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NB12286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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