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인천 대학가 '자취방 구하기' 전쟁

김원진 기자 2026. 2.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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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동 월세 40만원대 중반 계약
송도 오피스텔 60만~80만원대
임대료 오름세…품귀 현상 '심화'

“싸고 괜찮은 방 이미 다 나가”
통학 부담 감수…주거 범위 넓혀
학생들 '저렴한 방 찾아 삼만 리'
▲ 전·월세 정보가 담긴 안내문이 붙어있는 부동산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인천일보DB

3월 개강까지 일주일 정도 앞두고 새내기 대학생 이민성씨는 자취방을 구하느라 분주하다. 기숙사 탈락 통보를 받은 뒤 송도 학교 인근 부동산을 찾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비슷했다. "싸고 괜찮은 방은 이미 다 계약됐다"는 것이다.

이씨는 "주변 오피스텔은 비싸고 가격에 맞춰 빈방을 찾으려니 학교에서 멀더라"며 "새내기 커뮤니티에서는 수고스럽더라도 인천시청이나 부평 쪽까지 알아보라는 조언이 많다"고 말했다.

개강을 앞두고 인천 대학가 부동산에선 자취방을 찾는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천 전반에서 형성되는 전월세 상승과 생활 인프라 한계가 겹치면서 일부 학생들은 통학 부담을 감수하고 인천 시내까지 주거 범위를 넓히는 모습도 포착된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인하대가 위치한 미추홀구 용현동(전용 40㎡ 미만)에서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 전월세는 총 113건 계약됐다.

연립·다세대 경우 보증금에 따라 차이는 있어도 보통 월세가 30만~6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40만원대 중반이 사실상 기준선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 같은 기간 30만원 안팎이 중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학가 월세의 무게중심이 한 단계 위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단독·다가구 주택까지 포함하면 흐름은 더 뚜렷하다. 20㎡ 안팎 소형 원룸에서도 40만원 전후 계약이 다수이며, 30만원대 매물도 존재하지만 계약 속도가 빠르고 선택 폭이 좁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인하대 후문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하대역 일대 신축 오피스텔은 10평 미만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5만원 정도는 깔고 시작해야 된다"고 전했다.

캠퍼스 주변이 신도시 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로 형성돼 있는 인천대는 일반 대학들처럼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 전월세 물건을 접하기 힘든 구조다. 송도동 오피스텔(40㎡ 미만) 월세 계약은 올해 들어 349건인데, 60만~80만원대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지역 오피스텔 임대료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점도 대학가 월세 부담을 키우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인천지역 40㎡ 이하 오피스텔 평균 월세는 최근 6개월 만에 1% 넘게 올랐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김선우 공인중개사는 "송도 오피스텔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게 대다수다. 경제력 갖춘 직장인들 수요가 중심일 수밖에 없다"며 "인천대 학생들 경우 송도에서 셰어하우스 개념으로 많이들 접근하거나 원인재, 연수동, 구월동까지 알아보곤 한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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