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 마치자 기세등등 쿠팡 "한국 상황 유감" 훈수까지
[앵커]
미 하원의 비공개 증언을 마친 뒤 쿠팡은 더 기세등등한 모습입니다. 증언 직후 "유감"이라는 입장문을 내더니, 한미 가교 역할과 안보 동맹 강화를 거론했습니다. 복잡한 양국의 외교 안보 통상 이슈를 이용해 언제든 한국 정부를 압박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됐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7시간 비공개 조사를 마친 뒤 쿠팡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냈습니다.
먼저 "오늘 의회 증언으로 이어진 한국 내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며 건설적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 의회가 쿠팡에 대한 부당 대우를 조사하게 된 상황을 한국 정부가 초래했단 취지로 읽힙니다.
쿠팡은 그간 한국 업체들의 해킹에 비해 심각한 유출이 아닌데 우리 정부의 대응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대표 (2025년 12월 / 국회 청문회) : 지난 18개월간 발생한 다른 정보 유출 사고들과 비교했을 때 그 범위가 좁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쿠팡의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고, 국내 업체들에도 엄중한 조사와 제재로 대응했다고 반박합니다.
여기에 쿠팡 측은 입장문에서 "미국과 한국 사이 가교 역할을 하며 양국 경제 관계를 개선하고 안보동맹을 강화하는 등 양국 이익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도 했습니다.
[서정건/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만약 우리를 잘못 건드리면 좀 악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영향력을 과대 포장해서 자신들의 입지를 과시하려고 하는 차원이 있어 보인다.]
오늘 입장문은 쿠팡 한국 대표나 김범석 의장도 아닌, 본사인 쿠팡Inc의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 로버트 포터 명의로 나왔습니다.
이 또한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압박이란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 아니냔 지적도 나옵니다.
백악관 선임비서관 출신으로 미 정계 거물급 인사인 포터는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대우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포터/쿠팡 Inc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 (2025년 12월) : 망 사용료에 관한 구체적인 문구나 온라인 플랫폼 규제안은 말하자면 한국 정부와 국회가 그동안 추진하겠다고 위협해 온 사안들입니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외교문제로 끌고 가려는 쿠팡의 전략에 우리 정부가 휘말려선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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