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가 옳았다" 독일 극우 정치인, 엡스타인 핑계 학살 정당화... 거센 비판

박지영 2026. 2. 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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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정치인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지탄을 받고 있다.

이 정치인은 억만장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유대계인 점을 거론하며 유대인을 몰살한 아돌프 히틀러는 악인이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유대인 후손인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를 저질렀으니, 유대인을 집단학살한 히틀러는 악인이 아니라는 억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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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올렸다" 해명에도 사퇴 요구 거세
소속 정당 AfD도 반유대주의는 경계
2017년 3월 미국 뉴욕주 성범죄자 명단에 등록된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 뉴욕=AP 연합뉴스

독일 극우 정치인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옹호하는 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지탄을 받고 있다. 이 정치인은 억만장자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유대계인 점을 거론하며 유대인을 몰살한 아돌프 히틀러는 악인이 아니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23일(현지시간) 독일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 소속 브란덴부르크주 슈베트시 시의원 페기 린데만은 21일 인스타그램에 유대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은 "오스트리아 출신 한 화가가 '프로파간다'에서 엘리트들이 우리 아이들 피를 마신다고 주장했다"며 "지금도 여전히 그가 악인이라고 생각하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는 독일에서 히틀러를 에둘러 지칭할 때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히틀러가 젊은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화가가 되려고 했지만 실패했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음료수 팩 모양 이모티콘도 달려 있는데, 이 역시 유대인을 가리키는 장치로 사용된다. 영어로 주스(juice)와 유대인(Jews)의 발음이 유사한 점을 이용한 것이다.

영상은 극우 인플루언서 데니제 케틀러가 제작했는데, 엡스타인이 유대계임을 강조하며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내용이다. 엡스타인의 부모는 러시아, 리투아니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유대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인 후손인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착취 범죄를 저질렀으니, 유대인을 집단학살한 히틀러는 악인이 아니라는 억지 주장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린데만 의원은 "엡스타인 관련 영상을 올리다 실수했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소속 정당인 AfD 역시 극우 성향이지만 반유대주의와는 선을 긋고 있어 당내에서도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브란덴부르크주에서는 린데만 의원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브란덴부르크 지역 녹색당 대변인 파트리크 타일리히만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시물을 올리려면 의도적 손가락 움직임이 적어도 세 번 필요하다"며 실수일 리 없다"고 주장했다. 브란덴부르크주 반유대주의 담당관 안드레아스 뷔트너는 케틀러와 린데만을 국민선동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린데만에게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미성년자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고, 한 달 후 감옥에서 자살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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