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 경쟁, 결국 ‘안전’이 승부 가른다
SKT ‘풀스택 AI’ vs KT ‘한국형 AI’ vs LGU+ ‘AI 팩토리’
![SK텔레콤 MWC26 전시관 이미지. [사진=SK텔레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552795-r1dG8V7/20260224182008513cepm.jpg)
【투데이신문 이유라 기자】 국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현지시각으로 내달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6(Mobile World Congress 2026·MWC26)에 참가해 각사의 전략형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운다. 표면적으로는 '풀스택', '한국형', 'AI 팩토리' 등 각기 다른 전략을 강조하지만, 목표는 하나로 수렴된다. AI 활용에 대한 안전한 운영이다.
24일 본사 취재를 종합하면 초거대 AI 모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통신사들이 감당해야 할 전력 소비, 그래픽처리장치(Graphics Processing Unit·GPU) 과열 등 구조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성능' 못지않게 운영 안전성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MWC26은 성능 경쟁을 넘어 '운영 리스크 관리' 역량을 시험하는 무대로 읽힌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Data Center·DC), GPU 자원 최적화, 인퍼런스(추론) 통합 구조 등을 묶은 '풀스택 AI'를 전면에 배치했다. 단순히 모델 성능을 강조하기보다 전력·자원·운영 효율을 하나의 구조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전력 과부하와 연산 오류를 최소화하는 통합 인프라 관리 체계가 곧 AI 안전의 기반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울산에 조성 중인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GPU 클러스터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AI DC 인프라 매니저', 'AI 인퍼런스 팩토리(Inference Factory)' 등을 공개하지만, 현재는 상용 운영 단계가 아닌 소개 단계다. 전력 절감이나 비용 효율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운영 수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K텔레콤 뉴스룸에 따르면 AI 거버넌스 체계인 'T.H.E. AI'는 내부 자가 진단과 레드팀(Red Team) 검증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으며, 국제 표준 AI 경영시스템 인증인 ISO/IEC 42001을 취득한 상태다. 이는 기술적 안전뿐 아니라 윤리적·관리적 안전까지 포함한 구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KT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6에 참가해 대한민국의 AI·인프라 혁신 기술을 알린다. [사진=KT]](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552795-r1dG8V7/20260224182009826tahy.jpg)
KT는 '광화문' 콘셉트 전시와 함께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틱 패브릭(Agentic Fabric)'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기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구조로, 차세대 인공지능 컨택센터(Artificial Intelligence Contact Center·AICC) 솔루션 '에이전틱 AICC'와 산업별 템플릿을 함께 선보인다. KT 관계자는 "에이전틱 패브릭과 AICC는 이번 MWC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현재 상용 운영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KT 전략의 특징은 초거대 모델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기업 환경에서 AI가 실제 업무에 적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와 운영 리스크를 관리하는 구조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기업 현장에서의 안정적 운영과 통제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형 AI' 전략의 핵심으로 읽힌다.
KT 관계자는 "LLM 개발·제공뿐 아니라, 산업별 템플릿 형태의 AI 인프라 제공과 AI 빌드업 지원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스스로를 특정 유형의 플랫폼 사업자로 한정하기보단 AX(AX Transformation) 파트너로서 AI 생태계 확산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침이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MWC26에서 LG그룹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데이터센터(AIDC) 전략을 공개한다. LG유플러스 임직원이 'ONE LG' 역량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552795-r1dG8V7/20260224182011121ckwo.jpg)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 AI 데이터센터(AI Data Center·AIDC)를 중심으로 'AI 팩토리' 전략을 내세운다. 전력·냉각·운영 전 영역을 그룹 계열사 기술과 결합해 통합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인프라를 물리적으로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된다.
특히 액체냉각(Direct to Chip·D2C) 방식 도입으로 기존 공기 냉각 대비 약 24%의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가 있었고, 프리쿨링 칠러(Free Cooling Chiller)를 통해 전력 소모를 기존 대비 약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내부 실증 테스트 결과로, 상용 환경에서 장기간 운영한 수치는 아니다.
이 같은 냉각 및 전력 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가동을 목표로 한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99.99%는 파주 AI 데이터센터(AI Data Center·AIDC)에 적용될 전력·냉각·운영 체계를 전제로 한 목표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파주 AIDC는 전력 보정 시스템과 액체냉각 기술 등을 포함해 안정적 운영을 목표로 설계하고 있다"며 "파주 AIDC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통신 3사는 서로 다른 전략을 제시했지만, 공통적으로 AI 인프라의 안정성과 운영 통제 역량을 강조했다. 전력 관리와 냉각 기술, 거버넌스 체계, 기업용 운영 플랫폼 등 각 사가 내세운 요소 역시 '안전한 운영'과 맞닿아 있다. 이번 MWC26은 AI 성능 경쟁과 함께 운영 안전성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