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유망주서 실리콘밸리 투자자로…"2%에 베팅해야"

김인엽 2026. 2. 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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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캐피털의 창업자 앨런 스미스 대표(사진)를 23일(현지시간) 처음 마주한 순간 '압도적인 크기'에 놀랐다.

스미스 대표는 "정체성의 전부이던 'NFL 선수'라는 타이틀이 사라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스미스 대표는 "무사캐피털은 소수자를 중심으로 투자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나 임팩트 펀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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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스미스 무사캐피털 대표
9번 부상·수술 딛고 VC 창업
링크트인 창업자 투자도 유치
현금 대신 주식 출자 시스템 도입
"남과 달라야 높은 수익률 가능"

무사캐피털의 창업자 앨런 스미스 대표(사진)를 23일(현지시간) 처음 마주한 순간 ‘압도적인 크기’에 놀랐다. 키 191㎝, 몸무게 113㎏의 거구에 운동선수 출신의 다부진 몸. 그는 대학 시절 자신의 포지션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유망주였다.

창창하던 그의 커리어는 부상으로 산산조각 났다. 9번의 수술을 거치며 ‘유리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방황은 길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 등에서 경영을 배웠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마케팅을 터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독립해 전설적인 투자자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창업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벤처캐피털(VC) 무사캐피털을 세웠다.

스미스 대표는 “NFL 준비 과정과 금융·테크업계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은 나를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같은 존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미스 대표는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교수인 학자 집안에서 자랐지만 그의 커리어는 운동장에서 시작됐다. 초등학교 무렵 키와 몸무게가 급성장하면서 미식축구 스카우터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는 “아이비리그는 물론이고 앨라배마, UCLA, 오클라호마 등 전통의 미식축구 명문대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의 선택은 스탠퍼드대였다. “학업과 운동 모두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3학년 시즌 4번째 경기, 슬개골 건이 파열되는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그로부터 내측측부인대·어깨 회전근개 등 총 9번의 부상을 당했다. 오클랜드 레이더스에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했지만 풋볼 필드는 한 번도 밟지 못했다.

스미스 대표는 “정체성의 전부이던 ‘NFL 선수’라는 타이틀이 사라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미식축구로 단련한 직업의식이 남아 있었다. 부티크 IB인 벤튜리안 컴퍼니에서 엑셀과 재무제표를 바닥부터 배웠고, PE인 웨이크스톰 캐피털에서 경영 컨설팅 노하우를 얻었다. 그는 “스타트업 CEO가 되겠다는 목표로 영업, 마케팅, 전략, 운영 등 기업의 모든 밸류체인을 공격적으로 습득했다”고 했다.

팬데믹 이후 그는 벤처투자자로 변신했다. “파산 위기를 겪는 창업자들을 돕고 싶다”는 동기가 생겼다. 그는 포춘 500대 기업 직원이 현금 대신 자사주로 VC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대신 1년에 50시간 포트폴리오 회사에서 자문으로 일하는 조건이었다. “이건 어떤 VC도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 포인트”라고 스미스 대표는 말했다.

무사캐피털의 이름은 14세기 아프리카 말리 제국의 국왕이자 황금왕으로 불린 ‘만사 무사’에게서 따왔다. 백인 남성 중심인 VC·스타트업 업계에서 그의 위치는 독특하다. 스미스 대표는 “무사캐피털은 소수자를 중심으로 투자하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나 임팩트 펀드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매년 VC 자금의 98%가 백인 남성 창업자에게 쏠리는데 남들이 다 투자하는 곳에 똑같이 투자하면 결코 시장을 이기는 초과 수익률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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