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설주의보 ‘폭설’에 대구 퇴근길 ‘꽁꽁’…눈 피해 잇따라

신헌호 기자 2026. 2. 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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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낮 1시께부터 대구지역에 내린 눈으로 대구시민들의 험난한 퇴근길이 연출됐다.

눈 소식은 예보됐지만,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 탓에 도로 위 차량들은 안전을 위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직장인 강정빈(35)씨는 "이틀 전만 해도 낮 최고 21℃까지 올라가 봄 냄새가 가득하다가 갑작스러운 눈발에 웃음이 난다"며 "운치가 더해져 퇴근길이 괜스레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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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낮 1시께부터 대구지역에 내린 눈으로 대구시민들의 험난한 퇴근길이 연출됐다. 눈 소식은 예보됐지만, 대설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 탓에 도로 위 차량들은 안전을 위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에 따라 대구 전역에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시민들은 총총걸음으로 도시철도 역사로 향했다.

이날 퇴근길 지역 내 주요 도로는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차량들은 사고 위험을 피하려 평소보다 속도를 낮춘 채 이동했다. 평소 신천대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류은상(28)씨는 "눈이 많이 내리면서 신천대로부터 수성교 일대를 빠져 나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더 걸린 것 같다"며 "안전 운행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않나"고 웃었다.
24일 대구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퇴근시간대 많은 시민들이 도시철도로 몰렸다. 김정원 기자
강설로 인해 시내버스 운행이 늦어지자 시민들은 도시철도로 몰렸다. DRT는 기상악화로 인해 조정 운행에 돌입했다. 연암공원 노선과 범물동 노선 모두 오르막길 경사가 심한 구간은 제외됐다. KTX와 대경선 역시 눈으로 인해 오후 4시 기준 전 노선 평균 5~10분 지연됐다. 코레일은 운행 지연을 코레일톡, 역사 내 부착한 안내문을 통해 이용객들에게 알렸다.
24일 대구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총총걸음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시민 및 상인들은 직접 삽과 빗자루를 들고 쌓인 눈을 치우기도 했다. 보행자들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발을 뗐다. 중구에서 만난 최재현(29)씨는 "갑작스레 눈이 많이 와서 걷기가 조심스럽고 긴장된다. 이미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오후 5시를 전후해 눈발이 굵어지자 차량 통행이 드문 곳에는 금세 눈이 쌓였다. 차량들은 비상등을 켠 채 거북이걸음을 이어갔고, 버스는 도착이 지연됐다. 일부 오르막 구간에서는 바퀴가 헛돌아 잠시 멈춰 서는 차량도 눈에 띄었다.
24일 오후 3시30분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일대에서 시내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다른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눈 피해로 인한 출동 건수는 39건이다. 교통사고 11건, 낙상 14건, 기타 14건이다. 오후 3시30분께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로에서 시내버스(직행2번)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에 박은 후 다른 차량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기사, 승객 등 6명이 다쳤다. 이중 3명은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통통제도 곳곳에서 이뤄졌다. 오후 1시30분 달성군 옥포 용연사~명곡방면(기내미재) 양방향 통제를 시작으로 팔공산 순환로(파군제 삼거리~팔공에밀리아 호텔 앞), 헐티재(가창삼거리~헐티제 정상), 화산마을(삼국유사면 화북4리 화산마을 입구~정상) 등이 통제됐다.

아슬아슬한 퇴근길이 됐지만, 일부 시민들은 폭설을 즐겼다. 세찬 눈을 피하려 버스정류장에 삼삼오오 모여든 지역민들이 눈발을 한참이나 쳐다보면서 사진을 찍는 등 만끽했다. 아이의 등쌀에 두꺼운 옷을 갖춰 입고 어린이 우산과 장화까지 채비를 완벽하게 마친 3살 아이와 엄마는 함께 눈길을 조심조심 걸었다.

직장인 강정빈(35)씨는 "이틀 전만 해도 낮 최고 21℃까지 올라가 봄 냄새가 가득하다가 갑작스러운 눈발에 웃음이 난다"며 "운치가 더해져 퇴근길이 괜스레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설주의보는 지난해 2월12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24일 오후 5시 기준 대구 적설은 3.9㎝를 기록 중이다. 기상청은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면 도로 살얼음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퇴근길과 25일 출근길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김도경 수습기자 gyeong@idaegu.com

서고은 수습기자 goeun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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