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표 극작가 “좀비 세상 속 고립된 신림동 청년 이야기, 해외 관객들도 공감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고립된 신림동 청년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할리우드에서 미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한국 작품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영국 공연에서 드라마터그(극작 및 각색 담당)를 맡은 제스로 콤프턴은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작품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극작가 중 한 명인 그가 한국 창작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벙커 트릴로지·‘벤자민 버튼~’ 등 주목받는 극작가
한국 배경· 캐릭터 유지, 5월8일~6월6일 런던 공연
“신림동 가보니 한국 청년 압박감 이해”
“고립된 청년 이야기 보편적 공감대 이끌어 낼 것”

“좀비가 창궐하는 세상에서 고립된 신림동 청년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할리우드에서 미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한국 작품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한국 창작 뮤지컬 ‘더 라스트맨’의 영국 공연에서 드라마터그(극작 및 각색 담당)를 맡은 제스로 콤프턴은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작품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더 라스트맨’은 5월 8일부터 6월 6일까지 영국 런던 사우스워크 플레이하우스 엘리펀트에서 영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콤프턴은 지난해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영국판 토니상이라 불리는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을 받았다. 앞서 ‘벙커 트릴로지’, ‘카포네 트릴로지’, ‘프론티어 트릴로지’ 등의 극작과 연출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영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극작가 중 한 명인 그가 한국 창작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는 ‘이야기의 힘’이다. ‘더 라스트맨’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신림동의 방공호에 고립된 생존자의 삶과 심리를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이다. 그는 “할리우드에서 미팅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지금 한국에 있어 바쁘다’며 미뤄두고 있다”며 “좀비 세상에서 혼자 살아남은 청년의 이야기는 여러 층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공연에서도 한국이라는 배경과 한국인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적인 요소는 살리되, 영국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색하고 있다”며 “한국 작품이라는 점 자체가 영국 관객에게는 새로운 매력이기에 한국적 정서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이 지닌 보편성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압박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대도시에 사는 청년이 느끼는 고립감은 서울·런던·뉴욕 등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야기가 구체적이고 개인적일수록 오히려 보편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프턴은 작품 이해를 위해 신림동을 직접 찾기도 했다. 그는 “현장을 방문하고 나서야 한국 젊은이들이 겪는 압박과 스트레스가 실감났다”며 “건물 벽을 가득 채운 각종 플래카드는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왜 이 작품이 신림동을 배경으로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콤프턴은 자신의 대표작 ‘벙커 트릴로지’의 국내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 영국 작품을 한국에 소개해온 그가 이번에는 한국 작품을 영국에 선보이게 된 셈이다. 그는 “한국 뮤지컬의 경계를 넓히려는 제작사 네오의 이헌재 대표의 시도에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도전적이고 새로운 경험이라는 점에서 큰 열정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벙커 트릴로지’는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폐쇄된 참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광기와 전쟁의 참혹함을 그린 작품이다. 2016년, 2018년, 2026년 국내 라이선스 공연이 모두 전석 매진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1년 초연된 ‘더 라스트맨’은 현재 국내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다음 달 24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링크더스페이스 1관에서 공연된다.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항공사 中·日 관광객 ‘쌍끌이’…고환율 악재 속 찾아온 훈풍
- “한·일 제조업 美로 옮겨도 中 따라잡기 힘들어”
- 반도체·주식 수수료 상승에...생산자물가, 5개월 연속 오름세
- 가성비 넘어 고가 패션 브랜드로…외국인 쇼핑코스가 달라졌다
- 美억만장자가 쓰는 LG전자 제품 들여다보니
- 삼성전자 목표주가 ‘27만 원’ 또 나왔다
- [단독] 성호전자, 부산 엘시티 저층부 1500억 원에 인수 [시그널] | SIGNAL
-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13.5%↑…전셋값은 전년비 2배
- ‘영끌’ 외치더니 뒤로는 탈세...국세청, 세금 탈루 유튜버 정조준
- KDDX 사업 ‘빨간불 ’…“한 척당 최소 2000억원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