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역성장' K철강 … 고부가 특수강으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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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업계가 우주·방산·원전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특수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세아·포스코·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우주·방산·원전 특수강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국내 철강 업계가 우주·방산 등 고부가가치 소재로 눈을 돌린 것은 중국산 저가 범용재의 공습으로 인한 '역성장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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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함정용 방탄강 첫 개발
현대제철, 장갑차·전차서 두각
세아그룹, 美에 특수합금 공장
보잉과 알루미늄 합금 계약도
범용재와 달리 기술 문턱 높고
영업이익률도 좋아 '마진 방패'

국내 철강 업계가 우주·방산·원전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특수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산 값싼 범용재(후판·철근 등)와 출혈경쟁을 벌이기보다는 진입 난도와 마진율이 높은 분야 제품으로 '체질 전환'에 나선 모습이다.
2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세아·포스코·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우주·방산·원전 특수강을 앞세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체질 개선의 선두에 선 곳은 기존 형강·강관이 주축인 세아그룹이다. 특수강 계열사 세아창원특수강은 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와 함께 미국 텍사스주 템플시에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공장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를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해 현지 항공·방산 업체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 등 우주항공 선도 기업과 관련한 수주도 기대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항공기 엔진 내부에 들어가는 900도급 초내열합금 시제품을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공급한 바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특수합금 수요의 약 40%가 몰린 북미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알루미늄 계열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총탄·충격에 강하면서도 정밀 가공이 가능한 고강도 알루미늄을 항공기·전투기 등에 공급한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알루미늄합금 장기 공급 계약(LTA)을 맺어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했다.
포스코도 함정용 고연성강·방탄강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군함용 특수강 시장의 문을 열었다. 방탄강은 기존 선박용 철판보다 두께는 30% 얇지만 동일한 방탄 성능을 갖췄다. 군함 상부 구조물에 적용해 방호력을 높이면서도 무게를 줄여 선박의 복원력까지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극저온 환경에서 버티는 에너지용 강재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독자 개발한 '고망간강'은 철에 망간을 다량 넣어 영하 196도에서도 깨지지 않는 소재다. 액화천연가스(LNG)·액화수소 운반선 탱크와 육상 저장탱크에 들어가는 핵심 강재다.
현대제철 역시 건설·자동차 수요 둔화에 맞서 방산용 특수강을 새 축으로 키우고 있다. 2024년부터 현대로템에 장갑차용 후판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전차용 후판은 지난해 개발을 끝내고 올해부터 양산·공급에 나선다.
국내 철강 업계가 우주·방산 등 고부가가치 소재로 눈을 돌린 것은 중국산 저가 범용재의 공습으로 인한 '역성장 터널'을 벗어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 빅4의 지난해 매출 합산치는 잠정 기준 70조9800억여 원으로 전년보다 약 3% 줄며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범용 후판·철근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반면, 항공·방산용 특수강·특수합금은 두 자릿수를 웃도는 경우가 많아 침체기에도 '마진 방패'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고강도 알루미늄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287억원, 영업이익 246억원, 영업이익률 19.1%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포스코도 고부가가치강 비중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20% 이상 증가하며 '역성장 속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범용재만으로는 중국·인도 등 후발주자와의 가격 경쟁에서 버티기 어렵다"며 "우주항공 소재, 군함용 방탄강처럼 기술 문턱이 높은 특수강이 K철강의 다음 10년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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