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경북도지사 선거] (3) 이강덕 전 포항시장 “AI·로봇으로 경북 미래 열겠다”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강덕 전 포항시장은 "행정통합은 속도가 아니라 내용이 핵심"이라며 충분한 공론화와 권한·재정 특례 보완을 강조했다. 그는 TK통합신공항의 국가사업 전환과 국비 확보를 촉구하는 한편, 경북의 미래 먹거리로 AI·로봇 산업을 제시하며 "갈등 정치가 아닌 실행력 있는 행정으로 도민 삶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시장은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주민 동의와 숙의 과정 없이 의회 의결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산업과 경제의 실질적 통합이 전제되지 않으면 무늬만 통합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K통합신공항 해법에 대해서는 "군 공항은 국가안보 시설인 만큼 국가사업으로 전환해 국방부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지방채에 의존하는 방식은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미래 전략으로는 AI·로봇 산업 육성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세계는 이미 AI·로봇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며 "10년 전 '로봇시티 포항'을 선언하고 관련 실증 인프라를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을 AI·로봇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을 약속하며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이 지역에 남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중앙부처와 청와대 근무 경험, 12년간의 시정 운영을 통한 산업 구조 전환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정치적 수사보다 실행력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입장은.
▲행정통합은 시·도민의 생활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주민 의견을 직접 묻지 않고 의회 의결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령 대의민주주의 체제라 하더라도 이 정도로 중요한 사안은 충분한 공론화와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통합으로는 수도권 집중 완화나 지방소멸 방지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 오히려 대구로의 집중이 강화되고 경북 외곽 지역의 소멸이 가속화될 우려가 크다. 전남·광주 통합안과 비교해도 권한 이양과 산업 특례가 부족하다. 속도전에 치우치기보다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행정통합은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쥐여주듯 줄 세우기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라, 지역의 백년대계를 좌우할 중대한 문제다. 이재명 정부의 20조 원 지원 약속에 기대 졸속으로 통합을 추진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행정조직을 합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산업과 경제의 실질적 통합이다. 기업과 일자리를 지역으로 내려보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 통합이 전제되지 않은 행정통합은 '무늬만 통합'에 그칠 수 있다. AI와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대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대구의 연구 인프라와 경북의 에너지·제조 기반을 결합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한 권한 이양과 재정 특례가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 한편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됐다.
- TK통합신공항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신공항은 경북과 대구의 물류·산업·투자·인구 전략을 묶는 핵심 축이다. 그런데도 현재 통합신공항 관련 예산은 단 1원도 반영되지 못했고, 사업 추진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경북도가 추진 중인 방식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민간 자본에 의존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대구 군공항이 통합신공항으로 이전하는 만큼, 군 공항은 국가안보 시설이라는 점에서 국방부가 직접 예산을 투입하는 '국가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가 책임지고 예산을 편성할 때 비로소 사업의 안정성과 속도가 보장될 수 있다.
이철우 지사의 1조 원 지방채 발행 제안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지자체가 빚을 내 국가안보 시설을 이전하는 것은 도민의 삶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생각하며, 결국 후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일이다. 진전 없는 기존 방식에 매달리기보다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하고, 도민 의견 수렴부터 시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취수원 이전 문제 해법은.
▲대구·경북 취수원 문제는 1991년 구미 페놀사태 이후 30년 넘게 이어진 구조적 갈등 사안이다. 대구는 식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낙동강 상류 취수를 요구해 왔고, 구미는 환경 부담과 지역 발전 제약을 우려하며 반대해 왔다. 2019년에는 국무총리실 주재로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대구가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하루 30만 톤 이용하는 대신 매년 100억 원을 지원하는 상생안이 도출됐지만, 이후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무산됐다.

-1호 공약은 무엇인가.
▲'AI로봇산업의 메카, 로봇 경북'이다. 구미의 삼성전자가 해외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을 생산하듯, 국내외 AI 기술을 경북 산업 기반과 결합해 로봇과 부품을 직접 실증·제조·수출하는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면, 저는 경북에 'AI 고속도로'를 조성하겠다. AI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유치하고, 로봇제조·농업·관광·교육 4대 실증벨트를 지정해 로봇 완제품과 핵심 부품을 경북에서 직접 생산·실증·수출하는 구조를 만들겠다.
-경북 미래 먹거리 두 가지는.
▲AI와 로봇산업이다. 세계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이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며 AI·로봇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흐름을 놓치면 경북도, 대한민국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 10년 전 '로봇시티 포항'을 선언하고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와 안전로봇실증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오픈 AI와 연계한 AI 데이터센터를 포항에 유치했고, 구미에는삼성SDS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AI와 로봇을 경북의 '미래 고속도로'로 만들어 산업과 일자리를 동시에 키우겠다.
-본보 여론조사에서 젊은 층은 경제·일자리, 고연령층은 신공항·복지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에 대한 입장은.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다. 청년들이 갈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지역을 떠나지 않는다. 지금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일자리가 대부분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주택, 교육, 문화 등 정주 여건을 함께 갖춰야 한다. 경제와 일자리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지방은 더 심각하다. 경북도 역시 산업 전환과 신산업 육성을 통해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통합신공항 역시 하루빨리 본궤도에 올라야 한다. 국가 지원을 확보하고, 공항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비 확보에 정치권이 함께 나서야 한다.
-본인의 강점은 무엇인가.
▲저는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중앙부처에서 정책·예산 업무를 오래 담당했고, 청와대 비서관으로도 근무하며 국가 정책을 직접 다뤘다. 특히 12년간 포항시장을 지내며 산업 구조를 철강 중심에서 2차전지·바이오·AI·수소 등 신산업으로 다변화시켰다. 정주 여건 개선도 함께 추진했다. 도시를 실제로 경영해 본 경험과 실행력, 추진력이 저의 가장 큰 강점이다. 다른 후보들이 정치 영역에서 활동해왔다면, 저는 행정 현장에서 도민 생활을 직접 개선해 본 사람이다. 정치적 수사보다 실천으로 성과를 내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지방선거를 이끌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지금 정치가 지나치게 극단으로 치우쳐 있다. 권력 투쟁과 대립이 반복되면서 국민 삶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탄핵과 계엄 등 극단적 상황까지 이어진 것은 우리 정치의 단면이다. 지방선거는 이런 갈등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행정을 선택하는 선거여야 한다. 정치인은 자기 입지를 찾기보다 헌신해야 한다. 도민의 삶을 낫게 만드는 데 집중하는 행정 중심의 정치가 필요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선거 이미지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적 사건을 따르겠다는 뜻이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강력한 추진력, 국민 생활을 개선하겠다는 헌신적 자세를 본받겠다는 의미다. 과거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산업화의 기반을 닦았듯이, 이제는 AI와 로봇 산업이 새로운 '고속도로'가 될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 대비하지 못해 대구·경북이 뒤처진 측면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AI·로봇 산업에서 선도적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AI 산업단지와 로봇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AI 고속도로'를 가장 먼저 까는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 그것이 대구·경북을 다시 도약시키는 길이라고 본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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