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니 만만치 않네…할리우드 뺨치는 ‘너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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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주토피아2'는 물론 다른 모든 실사 영화를 누르고 2025년 전세계 흥행 1위에 올랐다.
'레드 슈즈' '유미의 세포들' '퇴마록' 등을 제작하며 국내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넓혀온 제작사 로커스의 홍성호 대표는 "중국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검열로 인한 소재 제한이 많고 내수 위주인데, 이런 족쇄가 풀리면 파워가 엄청날 것으로 본다"며 "세계 영화산업에서 유일하게 성장세인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한국의 웹툰, 웹소설, 케이팝 등 좋은 소재를 일본이나 할리우드가 활용해 돈을 벌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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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는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주토피아2’는 물론 다른 모든 실사 영화를 누르고 2025년 전세계 흥행 1위에 올랐다. 특이한 건 자국 매출이 95% 이상이라는 점. 역시 국가주의로 무장한 그들만의 엔터테인먼트인 것인가?
그런데 한국에서 베일을 벗으니 호평이 쏟아진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기술적인 완성도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뺨친다는 것이다. 25일 개봉하는 ‘너자2’는 뜻밖의 입소문을 타면서 아이맥스, 포디엑스(4DX) 등 특수관 상영도 추가됐다.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참고할 만한 작품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너자2’는 201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만 상영되고 국내 개봉을 건너뛴 ‘너자’(원제 ‘나타지마동강세’)의 후속편이다. 명나라 소설 ‘봉신연의’의 나타 설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거대한 악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 너자(나타)가 운명에 맞서며 영웅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2편은 1편에서 재앙을 입어 영혼만 남은 너자가 몸을 되찾고 요괴에 맞서 세상과 부모를 구하는 과정을 2시간20분의 긴 러닝타임 동안 이어간다.
무엇보다 세계적 수준인 중국 특수효과(VFX) 기술과 막대한 자본·인력으로 완성한 액션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후반부 전투 장면의 웅장함과 액션의 속도감이 요즘 관객들의 높은 눈높이 기준을 가볍게 통과한다. 이를 위해 제작 기간 5년 동안 제작비 8천만달러를 들이고, 4천명 넘는 인력과 138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의 협업을 진행했다. 중국의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지방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이뤄낸 성과의 응축물인 셈이다.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2010년대부터 급속도로 성장했다. 정부가 2009년부터 문화산업 진흥계획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핵심 문화산업 중 하나로 포함시켜 세금 감면, 설비 투자, 보조금 등 대대적 지원에 나섰다. 이때 한국의 관련 인력들도 상당수 중국으로 옮겨갔다. 그 결과 2015년부터 ‘서유기: 대성귀래’, 한국 스튜디오와 협업한 ‘나의 붉은 고래’, 미국과 합작한 ‘백사’ 시리즈 등 성공작들이 급증했다.
무엇보다 게임·웹소설·웹툰 등과 지식재산권(IP)을 공유하고 오티티(OTT) 콘텐츠와 연계하는 등 아이피 기반 콘텐츠 산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전히 내수시장 의존율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성장률은 매해 두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이번 ‘너자2’의 사례처럼 글로벌 관객들의 평가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레드 슈즈’ ‘유미의 세포들’ ‘퇴마록’ 등을 제작하며 국내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넓혀온 제작사 로커스의 홍성호 대표는 “중국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검열로 인한 소재 제한이 많고 내수 위주인데, 이런 족쇄가 풀리면 파워가 엄청날 것으로 본다”며 “세계 영화산업에서 유일하게 성장세인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한국의 웹툰, 웹소설, 케이팝 등 좋은 소재를 일본이나 할리우드가 활용해 돈을 벌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호평받은 ‘퇴마록’의 2편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홍 대표는 “정부는 적극적 지원으로 제작 자체를 격려하고, 제작사는 타깃 연령대를 높여 음악, 굿즈 등 연관 산업으로의 확장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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