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효과 '올인' 카카오게임즈, 운명 바꿀 수 있을까
신작 출시 지연에 개발비 부담 증가
매각 가능성 제기…M&A 여부도 주목
카카오게임즈가 운명의 해를 맞았다. 지난해 적자의 늪 탈출에 실패한 가운데 올해는 신작 출시로 반등을 꾀한다.
하지만 당장 신작 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본격적인 출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이로 인한 실적 개선 효과는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줄였지만…더 줄어든 매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5.9% 감소한 4650억원에 그쳤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비용 감소폭보다 매출 감소폭이 더 컸다는 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비용이 5046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줄었다.
인력 구조 재편과 효율화, 주요 이벤트에 맞춘 선별적 집행관리 등 나가는 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음에도 버는 돈이 더 크게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연간 기준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떠안았다. 카카오게임즈의 수익 구조에 의문이 드는 이유다. ▷관련기사: 카카오게임즈, 4분기도 적자…신작으로 반등 꾀한다(2월11일)
카카오게임즈의 수익성 악화는 신작 부재가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계획보다 신작 출시가 늦어지고 모바일 핵심 타이틀의 업데이트 공백, 개발비가 늘어난 것에 비해 매출 반영은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결국 실적 반등의 열쇠는 신작이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8종의 신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이끌 것으로 평가받는 대작으로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오딘Q'와 온라인 액션 RPG 장르로 분류되는'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이 꼽힌다. 오딘Q는 3분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4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출시 계획을 감안하면 신작 효과는 올 4분기 정도에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대 신작 출시 일정이 연기되면서 상반기까지는 영업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흑자 전환과 신작 기대감을 가지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3분기부터 신작 출시가 시작되고 실적 반영은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회사 개발비 증가와 신작 출시 지연이 적자 원인으로 향후 PC와 콘솔 글로벌 신작이 출시되면 재무 레버리지 효과가 크고 모바일 스튜디오도 공백기간 해소 시 실적 기여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 오명 벗을까
카카오게임즈가 분기 적자를 지속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자 카카오의 카카오게임즈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비판을 받은 카카오가 내실 다지기를 위해 강도 높은 거버넌스 효율화를 단행하고 있어서다.
실제 카카오는 한 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를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였다.
최근 카카오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AI(인공지능) 모델' 2차 단계평가에 진출한 업스테이지와 포털 다음을 운영하고 있는 AXZ의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포털 다음 경영권을 업스테이지에 넘기는 대신 카카오가 업스테이지 지분 일부를 확보하는 구조다.▷관련기사: '독파모' 2단계 진출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1월29일)
카카오 부문별 실적을 보면 포털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전년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한 사업군이다. 포털비즈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각 11% 감소한 2970억원, 3450억원에 머물렀다. AXZ(포털 다음)를 매각하는 가운데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등의 매각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내에선 카카오게임즈가 매물로 등장해도 실제 매각이 이뤄지기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투자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게임사들이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카카오게임즈가 자체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입증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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