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 꽂힌 OTT…구독·수익 다변화 노린다

이혜선 2026. 2.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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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스포츠 중계권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라마·영화 중심의 기존 콘텐츠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정기적 시청과 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의 특성을 활용해 구독자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자를 동시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업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중계권 계약으로, 당시 연간 콘텐츠 제작비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OTT 업계가 스포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확고한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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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 본격화
반복 시청 구조에 체류시간 증가
쿠팡플레이가 축구선수 손흥민의 소속팀 미국프로축구(MSL) LAFC 전 경기를 한국어로 생중계한다. 쿠팡플레이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스포츠 중계권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라마·영화 중심의 기존 콘텐츠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정기적 시청과 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의 특성을 활용해 구독자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자를 동시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OTT들은 최근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일 경기 단위 계약을 넘어 리그나 대회 단위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중계와 함께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예능 등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쿠팡플레이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소속팀 미국프로축구(MLS) LAFC 전 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국가대표 A매치와 아시안컵, 챔피언스리그 등을 디지털 중계하고 있다. 2025-26시즌부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전 경기 독점 중계에 나서며 유럽 4대 리그 중계권을 모두 확보했다. 이 밖에 K리그 1·2,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 포뮬러원(F1) 경기도 선보인다. 중계와 연계한 오리지널 예능·다큐멘터리도 제작한다.

이 같은 전략은 이용자 지표에도 일부 반영됐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동영상 스트리밍 월간 앱별 리포트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8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10월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NBA와 EPL 등 대형 리그 중계가 본격화된 시점과 맞물려 이용자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8월 일정 금액을 내면 플랫폼 내 모든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스포츠 특화 요금제 '스포츠 패스'를 출시했다. 중계권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별도 요금제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이른바 '끼워팔기' 논란을 피할 수 있는 해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 역시 프로야구(KBO), 프로농구(KBL),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 등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며 체류 시간 확대에 나섰다. CJ ENM의 스포츠 전문 채널 tvN 스포츠와의 교차 편성을 통해 스포츠 분야로의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경기 하이라이트와 숏폼, 분석 콘텐츠를 연계해 팬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4년 초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 WWE가 운영하는 로우(RAW)의 10년 중계권을 50억달러(약 7조2150억원)에 사들였다. 업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중계권 계약으로, 당시 연간 콘텐츠 제작비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이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3년간 미국 중계권 계약을 맺었으며, F1 미국 독점 중계권, NFL 크리스마스 이벤트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 아마존프라임 역시 스포츠 중계를 강화하고 있다.

OTT 업계가 스포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확고한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 대부분 리그가 수개월에 걸쳐 정기적으로 경기가 열리는 시즌제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응원하는 팀의 다음 경기를 보기 위해 정기적으로 플랫폼에 접속하게 되고, 이러한 반복 시청은 자연스럽게 구독 유지로 이어지게 된다. 한 번에 몰아보고 해지할 수 있는 드라마·예능과 달리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얻을 수 있다.

이혜선 기자 hs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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