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뷰티 디바이스·AI까지…K-뷰티, '뷰티테크산업'으로 45조 시장 정조준

김나연 기자 2026. 2. 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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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2030년 45조원 전망
AI 기술 고도화로 수익성·글로벌 경쟁력 강화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K-뷰티 산업이 또 한 번의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다. 색조·기초 화장품 중심의 '제품 경쟁'을 뛰어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 등을 결합한 '뷰티 테크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외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의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산업 전반적으로 체질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업계 및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7조원에서 2030년 45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6%에 달한다. 특히 미국 시장은 2023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9조7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엑스퍼트마켓리서치(EMR)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시장 규모는 약 15억달러(약 2조1765억원)로 추산되며 2035년 약 54억6000만달러(약7조9225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세의 선두에는 에이피알이 있다. 에이피알은 2024년 매출 77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 성장했다. 4분기에만 58만대의 디바이스를 판매하며 글로벌 누적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고, 미국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1조원에 이를 가능성도 내놓는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유통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 수직 통합 체계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천공법(EP) 기술로 홈케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중주파(EMS)·고주파(RF)·고강도집속초음파(HIFU) 기술을 결합한 복합 기기로 홈케어의 전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국내외 뷰티 산업 성장에 힘입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3988억원, 영업이익 195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11.6% 증가했다.

특히 한국 법인은 전 세계적인 K-스킨케어 수요 확대로 인해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1조5264억원, 영업이익은 154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4%, 11.5% 올랐다. 겔마스크·수분크림·선케어 등 기초 카테고리가 실적을 견인했고, 헤어·바디 제품군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중국 법인은 매출 6327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10.2% 성장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한 고객사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미국 법인은 연간 매출이 1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4분기 매출이 24.2% 증가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에 AI·로봇·바이오 기술을 밸류체인 전반에 확대 적용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나섰다. 코스맥스는 8600여종의 분자 데이터를 학습한 AI 향기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 분자 구조만으로 향 특성을 예측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불필요한 향을 차단하고 타깃 맞춤형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제조·품질 평가 영역에서도 AI와 로봇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3.6%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투자를 늘리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 등 '기술 ODM'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 대신 디바이스 ODM과 AI 기반 제조 혁신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 'AI 팩토리' 과제에서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AI가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불량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공정을 자동 최적화하는 제조 공정 자율화에도 나섰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뷰티 산업의 성장세는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K-뷰티 수출액은 114억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사들이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과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플랫폼들이 K-뷰티 브랜드를 적극 유치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K-뷰티는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첨단 융합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홈뷰티 디바이스와 ODM 기업들의 고성장, AI 기반 자율 제조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한국 뷰티 산업이 '제품 수출국'을 넘어 '기술 플랫폼 국가'로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2030년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45조원 규모로 커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둘러싼 경쟁 속 K-뷰티의 성패는 기술 내재화와 수익성 관리 역량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 K-뷰티가 트렌드 대응력과 마케팅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AI·로봇 기술을 얼마나 내재화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수익 구조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하이엔드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기술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츠한국 김나연 기자 yeonpil@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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