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이냐 청산이냐” 홈플러스 ‘운명의 날’ 임박…지역 점포 긴장감 고조

권영진 기자 2026. 2.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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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의 한 축을 담당해온 홈플러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한편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노동조합 측에 회생절차 지속 방안이나 폐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법원은 의견을 종합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다음달 4일까지 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가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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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일까지 회생 절차 지속여부 결정
거래처 납품률 급감에 임금 체불 잇따라
새벽 배송 규제 완화…회생절차 핵심 변수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을 앞두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처가 나오지 않아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 서있다. 권영진 기자

"회생이냐 청산이냐"

국내 대형마트의 한 축을 담당해온 홈플러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을 앞두고 있지만 마땅한 인수처가 나오지 않으면서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에 적용되던 새벽 배송 규제가 풀릴 기미를 보이면서 회생절차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폐점이 늘고, 납품률 급감과 임금체불까지 잇따르면서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서 고전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규모를 축소한 뒤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기 위해 △영업적자 점포 폐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SSM) 사업부 분리 매각 △긴급운영자금(DIP)을 통한 3천억 원 자금 조달 등의 내용을 담았다.

회생계획안 제출을 마친 홈플러스는 지난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폐점 보류 점포 중 △서울 가양점 △고양 일산점 △수원 원천점 △부산 장림점 △울산 북구점의 셔터를 내린 후 지난달 △대구 동촌점 △서울 시흥점 △인천 계산점 △안산 고잔점 △천안 신방점 등 5개 매장의 영업을 추가로 종료했다. 이달에는 부산감만·문화·울산남구·전주완산·화성동탄·천안·조치원점의 셔터를 내리는 등 내년까지 점포 수를 102개로 줄일 계획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에도 속력이 붙고 있다. 한때 매각가가 7천억 원 이상으로 거론됐으나 최근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3천억 원 수준에서 인수 후보군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수를 향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납품 대금 지급이 밀려 거래처 납품률이 급감하고 있고, 본사 인력 감축에 일부 직원들의 임금도 두달 연속 체불되고 있다. 긴급 운영 자금(DIP) 대출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재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 내 홈플러스 점포(칠곡점, 성서점, 수성점, 상인점, 남대구점) 내부에서는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한 점포 관계자는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근무하고 있다"며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사태 해결이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가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서 고전하고 있는 사이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채권단, 노동조합 측에 회생절차 지속 방안이나 폐지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홈플러스가 기존에 제출한 '구조 혁신형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의견을 종합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인 다음달 4일까지 회생절차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면 홈플러스는 청산 절차가 불가피해진다.

다만 대형마트에 적용되던 새벽 배송 규제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새벽 배송 규제가 해제되면 홈플러스 점포들이 물류 거점으로 운영되면서 시장 경쟁력과 인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90개의 PP센터(피킹·패킹센터)를 보유해 전국 단위의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에서도 온라인몰이 운영 중이고, 최근 대형마트의 퀵커머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규제가 완화되면 회생절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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