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맞대결 앞두고 그만둬” 중국의 희한한 시비…3월 평가전 퀴라소 아드보카트 감독 사임에 딴지

중국 언론이 가족 문제로 퀴라소 축구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난 딕 아드보카트 감독(78)이 중국과의 A매치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중국 매체 스포츠위클리는 24일 “중국 축구대표팀은 다음달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퀴라소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퀴라소 감독이 중국과 맞대결 약속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날 가족의 건강 문제로 퀴라소 지휘봉을 놓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다음달 A매치에 나서지 않게 되자 괜한 트집을 잡은 것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구 15만명 불과한 소국 퀴라소를 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고 갑작스레 사임했다. 퀴라소 축구협회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드보카트 감독이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돌보는 데 전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협회를 통해 “항상 축구보다 가족이 우선이라고 믿어왔기에 자연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역대 최소 인구 국가인 퀴라소를 이끌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낸 것은 내 축구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24년 1월 퀴라소 대표팀 부임 후 북중미 지역 예선에서 10경기 무패(7승 3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지휘했다. 퀴라소는 2차 예선 C조에서 아이티, 세인트루시아, 아루바, 바베이도스를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며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이어지는 최종 예선 B조에서도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버뮤다를 상대로 3승 3무를 기록, 조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퀴라소는 이로써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최소 인구 국가’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새 역사를 썼다. 이전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본선에 올랐던 아이슬란드(인구 약 35만 명)가 보유하고 있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지휘하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71세로 그리스를 이끌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을 넘어 역대 최고령 감독이 될 수 있었으나 이번 사임으로 기록을 깨지 못하게 됐다. 퀴라소는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독일,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깊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당시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이 코치로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후임으로는 네덜란드 출신의 프레드 뤼턴 감독이 선임됐다. 뤼턴 감독은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와 FC 트벤터, 벨기에 안데를레흐트 등을 거친 베테랑 지도자다.
퀴라소는 다음달 27일 중국, 31일에 호주와 호주에서 A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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