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통 영천초 이전 논의 재점화…학생 안전·도시 균형발전 과제로

권오석 기자 2026. 2. 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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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하굣길 교통 혼잡·통학 환경 악화에 학부모 이전 요구 확산
교육당국 “완산지구 이전, 설립 기준 충족이 관건”
▲ 영천초등학교 전경

100년 전통의 영천초등학교 이전 필요성이 학부모와 지역사회 일각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는 등하굣길 안전 문제와 교통 혼잡, 주거지 변화에 따른 통학 여건 악화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영천초는 특수학급 2학급을 포함해 총 20학급, 433명(남 226명·여 207명)이 재학 중이다. 이 가운데 특수학급 학생은 9명이며 6학년은 2학급으로 다른 학년에 비해 학급 수가 적은 상황이다.

올해 신입생 78명 중 60여 명이 미소지움·e편한세상 등 인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거주 학생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당 주거단지와 학교 간 거리가 도보 통학에 다소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상당수 학생이 학부모 차량이나 학원 차량을 이용하면서 등하교 시간대마다 학교 정문 일대는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2차선 도로에 출퇴근 차량까지 몰리며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영천초등학교 등교길에 교통 경찰과 안전요원이 어린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권오석 기자

한 학부모 A씨는 "학교 앞에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지만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항상 불안하다"며 "아이를 혼자 걸려 보내기에는 도로 환경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등하교 시간마다 정문 앞이 전쟁터 같다. 작은 접촉사고라도 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출퇴근 차량 운전자들 역시 불편을 호소한다. 운전자 C씨는 "등교 시간에 학생들을 태운 차량들이 많아 정체가 심하고 사고 위험이 있어 항상 긴장하고 있다"며 "학교 이전이 교통 흐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학부모들은 통학로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구간에 유흥·숙박업소 등이 밀집해 있어 교육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를 포은초등학교나 중앙초등학교로 전학 또는 진학시키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영천경찰서가 지난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영천초등학교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펼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천경찰서 제공

이에 따라 대규모 주거단지가 형성된 완산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로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지역은 학생 밀집도가 높고 도보 통학이 가능한 구조로, 도로 여건 또한 상대적으로 양호해 안전성과 접근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학교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완산오거리에서 금노지하차로에 이르는 주요 구간의 교통 혼잡 완화와 함께 완산동 일대 인구 유입, 상권 활성화 등 도시 균형발전 효과도 거론된다.

다만 학교 이전은 부지 확보와 동문 의견 수렴, 재정 확보 등 복합적 과제가 얽혀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천교육지원청은 초등학교 신설(신설 대체 이전)을 위해서는 '지방재정법'과 '도시·군 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제89조에 따른 설립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규정상 4000~60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인구밀도와 가구당 인구수, 진학률, 주거 형태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 대상이다.

현재 완산지구 개발사업지구 내 주택 2579세대 규모만으로는 법적 요건 충족이 쉽지 않아 초등학교 신설 또는 대체 이전 추진에 현실적 제약이 있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설명이다.

학생 안전과 도시 발전이라는 과제 속에서 지역사회와 교육당국의 면밀한 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