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반정부 학생 시위 사흘째 확산… 국내외 사면초가 하메네이

이정혁 2026. 2. 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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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폭력 진압으로 한때 소강상태에 빠졌던 이란 내 시위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테헤란 내 대학에서 시위 도중 학생 단체 간 충돌이 벌어졌다"며 "샤히드대에서는 순교자들의 사진을 들고 교내를 행진하던 학생들이 반체제 구호를 외치던 다른 학생 무리와 대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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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개강 후 대학 중심 시위 확산 일로
이슬람 기도문 적힌 국기 불타는 등
정부·신정체제에 대한 반감 여전한 듯
이란 테헤란의 알자흐라여대에서 학생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통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수해 검증한 사진. AFP 연합뉴스

정부의 폭력 진압으로 한때 소강상태에 빠졌던 이란 내 시위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봄 학기 개강을 맞아 대학을 중심으로 반정부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제정 복고를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이슬람 기도문이 적힌 국기가 불타는 등 신정 정권에 대한 반감이 강하게 표출됐다. 미국의 군사공격 임박설 등 대외적 압박과 함께 이란 내부 위기까지 심화하는 모습이다.


주요 대학서 시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이란 내 반정부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1일 진행된 대학의 봄 학기 개강이 시위의 계기가 됐다. WP는 최소 3곳의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가 진행됐고, 그 가운데 한 곳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조직 바시즈 조직원과 학생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마슈하드와 이스파한 등 전국 대학으로 시위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위 현장의 모습으로 보이는 여러 영상이 공유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학생들은 "독재자에게 죽음을", "흘린 피는 씻겨나가지 않을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테헤란 소재 알자흐라여대에서는 이슬람의 주요 기도문인 타크비르(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가 적힌 이란 국기가 불탔는데, FT는 이란 내에서 이는 이례적인 것으로 중형에 처해질 수 있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언론 통제는 계속

이란 테헤란의 알자흐라여대에서 학생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통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수해 검증한 사진. AFP 연합뉴스

이란 언론들은 시위 발생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반정부 시위대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수준으로만 보도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테헤란 내 대학에서 시위 도중 학생 단체 간 충돌이 벌어졌다"며 "샤히드대에서는 순교자들의 사진을 들고 교내를 행진하던 학생들이 반체제 구호를 외치던 다른 학생 무리와 대치했다"고 전했다. 시위 모습도 친정부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사진만을 게시했을 뿐, 반정부 시위대의 구호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다.

이번 시위는 이란 정부가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확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던 당시 "이란 정부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우리도 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고, 13일에는 시위대를 향해 "지원이 가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란의 무력 진압을 자국의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삼아왔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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