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46년 전 참상 그대로…복원 마친 옛 전남도청 설명회

정다움 2026. 2. 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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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시범 운영 설명회가 열린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는 46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은 참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2023년 8월 시작한 복원 공사와 전시 콘텐츠 조성 사업을 마친 뒤 2년 5개월 만에 공개된 옛 전남도청 6개 건물 내부에는 최후 항쟁지이자 시민군의 심장부였던 당시 모습이 재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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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탄흔 246개 중 탄두 15개 확인…당시 외신기자 카메라 등 전시
'원형 보존' 복원 공사 마친 옛 전남도청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시범 운영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이자 2023년 하반기 복원 공사가 시작된 옛 전남도청은 오는 28일 한 달여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이다. 2026.2.24 daum@yna.co.kr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은 5·18을 이야기할 수 없다. 잔혹한 계엄군의 만행으로 쓰러져 가는 시민들을 보았는가?"

24일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시범 운영 설명회가 열린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는 46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은 참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2023년 8월 시작한 복원 공사와 전시 콘텐츠 조성 사업을 마친 뒤 2년 5개월 만에 공개된 옛 전남도청 6개 건물 내부에는 최후 항쟁지이자 시민군의 심장부였던 당시 모습이 재현돼 있었다.

도청 별관에서 출발해 본관·경찰국 본관·경찰국 민원실·도청 회의실을 거쳐 상무관으로 이어지는 약 2시간 동선 중 참가자들의 눈길을 가장 끈 것은 본관 1층 복도 벽면에 남은 탄흔이었다.

당시 계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 246개가 옛 전남도청과 부속 건물에서 발견됐는데, 이 중 15개에서 발견된 온전한 탄두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을 통해 계엄군의 것이라는 사실이 이날 설명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본관 3층 상황실에는 1980년 5월 21일 도청에서 철수하던 계엄군이 광주 동구 학동 인근에서 발사한 것으로 확인된 탄두도 전시돼 있어 열흘간 이어진 항쟁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발걸음을 옮겨 당시 내무국장실과 새마을상황실로 쓰였던 본관 2층에 도착하자 외신기자 노먼 소프의 기자증, 통행증, 카메라가 온전한 상태로 전시돼 설명회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최후항쟁지 옛 전남도청서 산화한 문재학·안종필 열사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시범운영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바닥에 문재학·박종필 열사의 팻말이 설치돼 있다. 5·18 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이자 2023년 하반기 복원 공사가 시작된 옛 전남도청은 오는 28일 한 달여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이다. 2026.2.24 daum@yna.co.kr

특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티브가 된 고 문재학 열사가 숨진 채 발견된 장소에는 그의 벗 안종필 열사의 이름 팻말이 바닥에 나란히 설치돼 추모 공간으로 조성됐다.

다만 추진단이 이번 전시 콘텐츠 조성 사업에 98억원(총사업비 487억원)을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았다.

전시된 5·18 관련 물품 대다수는 5·18 기록관이나 국가기록원에서 소장 중인 것을 복제해 재전시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현 5·18 기관과의 차별성이 떨어져 보였다.

지역 사회의 의견을 반영해 '원형 보존'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았지만, 6개 동 30여개 공간 중 당시 모습을 재현한 공간은 1층 서무과, 2층 부지사실·도지사실, 도청 회의실 2층, 상무관 등 5곳에 불과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고증을 거쳐 사실관계를 확인한 5곳의 공간만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며 "나머지 공간에는 5·18이 무엇인지 알리는 전시 물품으로 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꾸려진 동선과 전시 콘텐츠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시범 운영 기간에 방문하는 5·18 단체, 시민단체,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용해 문제가 있다면 수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5·18 당시 시민군의 심장부로 사용된 옛 전남도청의 복원 공사는 역사적 상징성이 뛰어난 공간을 되살려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계엄군에 맞선 시민군의 최후항쟁이 일어난 곳인 만큼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고, 복원 공사를 모두 끝내고 오는 28일부터 한 달여 간 시범 운영을 거쳐 오는 5월 정식 개관한다.

45년 전 계엄군이 쏜 탄두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24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의 시범운영 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계엄군의 탄두가 박힌 전시물을 보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이자 2023년 하반기 복원 공사가 시작된 옛 전남도청은 오는 28일 한 달여간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이다. 2026.2.24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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