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항쟁지 시민품으로”…옛 전남도청 전시 공개
탄흔·탄두로 본 최후항쟁
공간 기능 따라 전시 구성
원형 보존 원칙으로 복원
시범 운영 후 5월 정식개관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전시관에 총탄 흔적이 남아 보존됐다. [송민섭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mk/20260224141501567jmnp.jpg)
24일 오전 옛 전남도청 본관 1층 전시관에서 옛전남도청 복원 추진단 관계자는 유리 보호막 안에 전시된 벽면을 가리키며 이렇게 설명했다. 콘크리트 표면에는 탄두가 파고든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인근에는 관련 조사 경과를 정리한 설명 패널이 함께 설치돼 있다. 전시는 총탄 흔적을 단순히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견 위치와 조사 과정, 분석 결과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당시 도청 점령 과정에서 실제 총격이 있었는지를 공간과 기록을 통해 확인하도록 했다.
그는 “이번 전시는 특정 장면을 강조하거나 감정을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사로 확인된 자료와 공간의 맥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탄흔과 탄두 역시 그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어떤 과정을 거쳐 확인됐고 무엇을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옛 전남도청은 5·18 당시 시민군과 시민수습대책위원회가 활동했던 실제 공간”이라며 “이 공간이 수행했던 역할과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을 기록과 증거를 통해 차분히 전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범 운영 과정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반영해 설명의 정확성과 이해도를 높이고, 정식 개관 이후에는 교육과 연구, 추모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역사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옛 전남도청 본관 3층 상황실에 탄흔이 보관돼있다. [송민섭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mk/20260224141502851hxui.jpg)
총탄 전시를 지나면 시민군의 활동 공간이 이어진다. 1층에는 시민군 상황실과 서무·인사계, 방송실이 당시 배치를 기준으로 복원됐다. 책상과 의자, 무전기와 전화기, 상황판은 시민군의 정보 공유와 판단이 이뤄졌던 기능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방송실 재현 공간에서는 계엄군 진입 직전까지 이어졌던 마지막 방송 상황을 영상과 음성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장면 재연보다 절차와 역할 설명에 무게를 뒀다.
2층은 행정 공간 중심의 전시다. 도지사 비서실과 부지사 비서실, 회의실에는 시민수습대책위원회의 활동과 협상 과정이 문서와 사진, 영상 자료로 정리돼 있다. 특정 인물이나 발언을 부각하기보다, 항쟁 수습을 둘러싼 판단과 선택이 어떤 조건 속에서 이뤄졌는지를 시간대별로 따라가도록 구성됐다. 회의실 전시는 당시 논의의 맥락과 한계를 구조적으로 설명한다.
3층의 주제영상실과 인접 전시 공간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의 전개 과정과 이후 진상 규명, 기록과 기억의 의미를 다룬다. 사진과 기록물, 설명 패널은 항쟁 이후 이어진 조사와 사회적 논쟁까지 범위를 넓힌다. 체험 요소는 최소화됐고, 기록 열람과 설명 중심의 ‘기념 전시’ 성격이 분명하다.
![24일 오전 옛 전남도청 복원 사전 전시회가 열린 가운데, 본관 3층 전시 공간 벽면에 ‘5월 27일 계엄군이 도청을 점령할 당시 총격이 있었는지’라는 질문과 함께 탄흔의 존재를 묻는 문구가 전시돼 있다. [송민섭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mk/20260224141504613cyfc.jpg)
옛 전남도청 본관과 함께 인접한 상무관, 도경찰국, 도청 회의실 등 이 일대 역시 5·18의 맥락 속에서 함께 설명된다. 상무관은 당시 시민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희생자를 추모하던 공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도청 본관의 항쟁 기록과 연결되는 장소로 소개된다. 전시는 특정 건물 하나에 사건을 가두기보다, 도청과 상무관, 옛 도심 일대를 아우르는 ‘항쟁의 공간 구조’를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옛 전남도청 본관 3층 전시관. [송민섭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mk/20260224141505872mgsm.jpg)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 시민군 지프차가 전시돼있다. [송민섭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4/mk/20260224141507197hvwv.jpg)
옛 전남도청은 이달 말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관람 동선과 전시 내용 보완 작업을 진행한 뒤 5월 중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공간 접근성과 안전 관리 체계, 전시 설명의 이해도 등을 점검하고, 제기되는 의견을 반영해 일부 전시 구성과 안내 체계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공간인 만큼, 전시 해설의 정확성과 표현 방식에 대해서도 추가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복원 추진 과정에서 쟁점이 돼 온 명칭과 운영 주체 문제 역시 정식 개관 전까지 정리할 방침이다.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 직속 운영과 문체부 산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지역 사회와 유관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복원 추진단 관계자는 “옛 전남도청은 단순한 전시시설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전승하는 국가적 역사 공간”이라며 “시범 운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해, 정식 개관 이후에는 교육과 연구, 추모 기능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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