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경찰에 ‘칼빵’ 표현 예능방송에…경찰, 방심위 민원·사과 요청 검토

순직 경찰관의 사망 경위를 ‘칼빵’이라는 비하했다는 논란을 받는 예능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경찰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제기와 제작사에 사과를 요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은 디즈니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운명전쟁49>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방심위에 민원을 제기할지, 방송분을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제작사에 사과를 요청할지 검토 중”이라며 “소송까지 검토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방송은 무속인들이 등장하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인 <운명전쟁49> 2화다. 해당 방송에서 한 무속인이 2024년 경찰영웅으로 선정된 고 이재현 경장의 사인을 추정하면서 “흔히 칼 맞는 걸 ‘칼빵’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표현했다. 진행자인 방송인 전현무씨도 이에 “제복 입은 분이 칼빵이다”라고 반응했다.
이 경장은 2004년 8월 서울 마포구에서 강력 사건 피의자를 검거하던 중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순직했다. 동료 심재호 경위도 같은 현장에서 함께 순직했다. 정부는 이후 두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해당 방송이 순직 공무원의 희생을 저속한 은어로 비하하고 유희의 소재로 삼았다며 규탄 성명을 냈다.
논란이 커지자 전씨는 지난 23일 소속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프로그램 제작진 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무속인 출연자가 고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점사를 보던 중 부적절한 언어와 묘사가 등장한 부분에 대해 순직하신 분들, 상처를 받으셨을 유가족분들, 동료분들 그리고 이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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