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너지 산업이 몰린다…해남, 솔라시도 중심 산업지형 재편

송민섭 기자(song.minsub@mk.co.kr) 2026. 2.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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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땅에서 산업의 땅으로
국가AI센터 유치…산업 개편
RE100 산단·해상풍력 집적
대기업 투자 잇단 가시화
교통·정주여건 개선 병행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 조감도. [해남군]
전남 해남군이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축으로 한 국가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국가 AI 인프라 구축과 RE100 기반 산업단지 조성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농업·관광 중심이던 지역 산업 구조가 첨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다. 정부 국정과제인 국가AI컴퓨팅센터 조성 사업 대상지로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확정되면서 해남은 국가 AI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편입됐다. 이 사업은 삼성SDS를 중심으로 네이버, 카카오, KT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추진하며, 총사업비는 2조5000억 원 규모다. 센터는 2026년 착공, 2028년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에는 2028년까지 GPU 1만5000장, 2030년까지 5만장이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GPU는 AI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반도체로, 대규모 AI 학습과 서비스 구현의 핵심 장비다. 센터는 공공과 민간이 공동 활용하는 개방형 초고성능 연산 인프라로 운영되며, AI 연구개발뿐 아니라 제조·의료·교육·공공 행정 등 전 산업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남군은 센터 구축과 운영에 따른 경제 효과를 약 6조원, 고용 창출 규모를 2만명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도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서남권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에서 해남은 1호 시범지구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RE100 국가산단은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첨단 기업을 유치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산업단지다. 해남은 대규모 태양광·풍력 자원과 함께 분산에너지특구,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등 제도적 기반을 동시에 갖춘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월 전남도청에서 명현관 해남군수(왼쪽), 김영록 전남도지사,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이사,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해상풍력 배후항만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남군]
기업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LS전선은 해남 화원산단에 약 53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배후항만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항만은 해상풍력 기자재 조립단지와 해저케이블 설치선 운영 기능을 갖춘 복합 인프라로,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해남군은 해당 항만이 향후 동북아 해상풍력 산업의 물류·제조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기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현재 98MW 규모 태양광 발전단지가 가동 중이며, 2030년까지 5.4GW로 확대될 예정이다. 여기에 인근 신안 해상풍력단지 12.3GW와 연계될 경우, 해남을 포함한 전남 서남권은 전국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 권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RE100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반이 된다.

해남군은 산업 유치에 따른 수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구조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수익을 공유하는 이른바 ‘에너지 이익 공유 모델’을 추진 중이다. 산이면·마산면 일원 국가관리 간척지에는 400MW급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가 계획돼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솔라시도 RE100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에 공동 공급될 예정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 태양의 정원. [해남군]
교통과 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된다. 해남읍과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잇는 마산~산이 간 도로 확·포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완공 시 이동 시간은 18분, 전용도로 개설 시 12분대로 단축될 전망이다. 광주~해남 고속도로는 현재 타당성 조사 단계로, 2034년 개통 시 광주에서 해남까지 40분대 접근이 가능해진다. 국도77호선 해저터널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남군은 이 같은 산업·교통 인프라 구축을 토대로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인구 10만명 규모 신도시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주거·교육·의료·생활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산업 성장이 지역 정착과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해남은 이제 땅끝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AI·에너지 강국의 심장과도 같은 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올해는 주요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새로운 사업들도 계속해서 착수가 될 예정으로 다시오지 않을 거대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남발전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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