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싱크탱크 수장 "벤츠·폭스바겐 등 2030년 이전 변화 가능성" 비관적 전망

길소연 기자 2026. 2. 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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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와 폭스바겐(V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이 오는 2030년 이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디지털화 중심으로 자동차의 제조와 판매 방식이 바뀌면서 독일의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전환되고 있어서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대규모 합병, 또는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를 통한 급진적인 변화 가능성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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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세계경제연구소(IfW) 소장 겸 경제학자 평가
"내연기관서 전동화 중심으로 모델 재설계…배터리·통합 디지털 시스템이 경쟁력"
폭스바겐 전기차 ID.4.. (사진=폭스바겐코리아)

[더구루=길소연 기자] BMW와 폭스바겐(V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이 오는 2030년 이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디지털화 중심으로 자동차의 제조와 판매 방식이 바뀌면서 독일의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전환되고 있어서다.

24일 스페인 매체 에코티시아스(Ecoticias)에 따르면 독일 씽크탱크인 킬 세계경제연구소(IfW) 소장 겸 경제학자 모리츠 슐라릭(Moritz Schularick)는 독일 3대 자동차 회사의 현재 구조가 2030년까지 어려울 것이라며 미래 독일 자동차 산업 구조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모리츠 슐라릭 소장은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2030년까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이 낮다"며 "현재 많은 운전자들이 이미 다음 달 할부금을 내거나 새 차를 살 때 일반 휘발유 대신 전기차가 주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차량 선택 기준에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슐라릭 소장은 향후 독일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위해 가솔린 엔진을 전기 모터로 교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기 이동성을 위해서는 생산 라인, 공급망,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 통합 디지털 시스템, 자율주행시스템 등이 경쟁의 중심에 있어 독일이 차세대 모빌리티 혁명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독일이 과거의 성공과 정책적 실책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동안 다른 국가들이 자율주행 기술, 커넥티드 서비스, 차량용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서 나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장은 스웨덴 브랜드 볼보자동차를 예로 들며 소유권과 경영권, 그리고 전략 재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대규모 합병, 또는 전략적 투자자의 인수를 통한 급진적인 변화 가능성이 예고된다.

그는 "볼보는 2010년 중국 지리 그룹에 인수된 후 전기화와 안전 중심 설계를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기존 브랜드의 기업 구조가 새로운 외국 투자자나 더욱 긴밀한 제휴 관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리츠 슐라릭 소장의 발언은 글로벌 경제 동향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주요 연구 기관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장의 지적대로 독일 자동차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긴장감은 기업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수익은 95.7%나 급감했고, 메르세데스의 EQA의 작년 판매는 전년 대비 감소한 소수의 모델로 분류됐다.

한편, 유럽연합(EU)의 2035년 이후 내연기관 판매 금지 등 이산화탄소(CO₂) 규제가 강화되며 독일 자동차 시장에 전동화 압력이 커졌다. BMW와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등이 강력한 브랜드 기반을 바탕으로 전기차·수소차 투자와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이유다.

지난해 독일의 전기차 생산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11월 기준 독일에서는 약 156만 대의 전기차(BEV·PHEV)가 생산돼, 이미 2024년 연간 생산량을 20만 대 이상 상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VW)는 연간 56만 796대(+4.5%)를 판매하며 19.6%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뒤를 이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는 26만 415대(+1.0%), 점유율 9.1%로 소폭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BMW는 25만 3,712대(+8.9%), 점유율 8.9%로 주요 완성차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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