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변이 폐암, 수술 후 재발 관리가 생존 가른다

이민영 기자 2026. 2. 2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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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치료제 일정기간 복용하는 보조요법

폐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안심하기 어렵다. 특히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적지 않아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중요하다.

폐암의 약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가 흔히 발견된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특히 선암 환자의 약 절반에서 EGFR 변이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비흡연자와 여성 환자에서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실제 국내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비흡연자이며 여성 환자의 경우 비흡연 비율이 더 높다.

EGFR 변이는 폐암의 발생과 진행, 재발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로 꼽힌다. 진단 시 유전자 검사가 필수로 시행되는 이유다.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조기 폐암(1B~3A기)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기본 치료다. 문제는 수술 이후다. 병변을 제거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암으로 인해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 재발률은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50% 수준으로 보고되며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70%에 달하기도 한다. 특히 수술 후 3년 이내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조기 폐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에서 '수술 이후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3년간 표적치료… 재발 위험 73% 감소
EGFR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서는 수술 후 표적치료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는 전략이 적용된다.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은 2021년 국내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글로벌 3상 임상연구(ADAURA)에 따르면 완전 절제술을 받은 1B~3A기 EGFR 변이 환자에서 오시머티닙은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군 대비 73% 낮췄다. 2~3A기 환자군에서는 전체 생존율 개선 효과도 확인돼 사망 위험을 51%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재발이 잦은 중추신경계(CNS)에서도 재발 위험을 크게 줄였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사진)는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발 위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장기 생존을 좌우한다"며 "EGFR 변이 환자에서는 수술 후 보조요법을 적절한 시점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 근거가 축적되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장기간 재발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사례가 늘고 있다.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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