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변이 폐암, 수술 후 재발 관리가 생존 가른다
폐암은 조기에 발견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안심하기 어렵다. 특히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는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이 적지 않아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중요하다.
폐암의 약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가 흔히 발견된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특히 선암 환자의 약 절반에서 EGFR 변이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비흡연자와 여성 환자에서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실제 국내 폐암 환자 10명 중 4명은 비흡연자이며 여성 환자의 경우 비흡연 비율이 더 높다.
EGFR 변이는 폐암의 발생과 진행, 재발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로 꼽힌다. 진단 시 유전자 검사가 필수로 시행되는 이유다.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조기 폐암(1B~3A기)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기본 치료다. 문제는 수술 이후다. 병변을 제거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암으로 인해 재발이 발생할 수 있다. 재발률은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50% 수준으로 보고되며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70%에 달하기도 한다. 특히 수술 후 3년 이내가 가장 위험한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조기 폐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에서 '수술 이후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조요법(Adjuvant therapy)'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배경이다.
3년간 표적치료… 재발 위험 73% 감소
EGFR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서는 수술 후 표적치료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는 전략이 적용된다. 3세대 EGFR 표적치료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은 2021년 국내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사진)는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발 위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장기 생존을 좌우한다"며 "EGFR 변이 환자에서는 수술 후 보조요법을 적절한 시점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 근거가 축적되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장기간 재발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사례가 늘고 있다.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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