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침대 축구’ 막는다…부상 선수 1분 대기 규정 도입 검토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지연 및 ‘침대 축구(time-wasting)’ 논란을 줄이기 위해 부상 치료 후 복귀까지 최소 1분을 대기하도록 하는 새 규정 도입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연례 총회가 현지 시각으로 오는 28일 열리는 가운데, FIFA는 현재 경기 흐름을 방해하는 시간 지연 전략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BBC 등 국제 주요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의도적 시간 끌기를 줄이고 경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되찾기 위한 조치로, 부상 치료를 위해 공이 멈춘 뒤 해당 선수가 경기장 밖에서 최소 1분(60초)을 기다린 뒤에야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현재 축구 규정에는 치료 후 복귀까지 요구되는 최소 시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각국 리그가 자체적으로 정한 규칙을 운용해 온 상황이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23~24시즌부터 30초 대기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FIFA가 참고한 제도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이미 운영 중인 것으로, 해당 리그에서는 선수가 15초 이상 쓰러져 의료진이 투입된 경우 경기장 밖으로 나가 일정 시간 대기토록 한 뒤 복귀를 허용하고 있다. FIFA는 지난해 시행된 아랍컵에서 부상 치료 선수에게 2분간 출전 금지 규정을 시범 적용한 바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시간이 너무 길다’는 반발이 동시에 제기됐다.
이 같은 제한 규정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선수가 치료를 받는 동안 팀은 잠시 수적 열세에 처하게 되며, 이 사이에 실점 가능성이 커져 경기 결과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BC 등에 따르면 예외 조항도 준비 중이다. 상대 선수가 반칙으로 경고(옐로카드) 또는 퇴장(레드카드)을 받은 경우, 골키퍼 및 페널티킥 키커 등은 대상 선수가 돼도 경기장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또 다른 외신 보도에서는 IFAB가 이와 함께 교체 선수 대기 시간 제한(10초), 골킥·스로인 시간 제한 확대, VAR 판독 관련 규정 정비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FIFA 주심위원회 책임자 피에를루이지 콜리나는 이번 규정이 “경기 리듬을 인위적으로 끊는 행위를 줄이고, 진정으로 부상을 입은 선수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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