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 "결혼 후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 많았으면" [인터뷰]

2026. 2. 2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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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스프링 피버'로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얻은 안보현은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같이 틀어놓고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나중에 가족이랑, 제가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OTT 잘 활용 못하시는 아버지나 할머니는 늘 보던 것만 보시거든요. 여러 작품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효도 같아요.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게 배우로서 되게 큰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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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피버' 선재규는 안보현 말고 안 떠오른다는 말, 가장 좋았다"
배우 안보현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tvN ‘스프링 피버’로 국내외에서 의미 있는 반응을 얻은 안보현은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같이 틀어놓고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직은 일이 더 재밌어 가정을 꾸릴 시점을 특정하긴 어렵지만, 그가 그리는 방향만큼은 분명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안보현은 ‘스프링 피버’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사투리 이야기 먼저 꺼냈다. “처음엔 고향 친구들이 사투리가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자막이 나오잖아요. 따라 읽어보니까 ‘아, 이상한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더라고요.”

‘스프링 피버’는 방영 내내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안보현은 “이 정도로 호평을 받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라며 감격을 표했다. “캐릭터 드라마로 사랑받는 게 기분 좋았어요. 조금씩 올라가는 게 신기했고, 고정 시청자분들이 계신다는 것도 신기했고요. 마지막 회까지 보고 나니까,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더라고요.”

요즘 그가 가장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는 “선재규는 안보현 말고는 안 떠오른다”는 평가다. 그는 이 말에 무척 감사하고 있다. “제가 웹툰 원작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까, 싱크로율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원작을 본 분들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찢고 나왔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노력하고 고민한 지점이 잘 희석된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칭찬이었죠.”

반응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아마존 프라임 공개 이후 그의 SNS 팔로워는 20만 명 이상 늘었다. “댓글도 원래 고정층 팬들이 있는 나라들이 있는데, 다른 나라 분들도 많아졌어요.” 곽튜브와 함께한 해외 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도 벌어졌다. “공안 같은, 총 든 분들이 저를 잡길래 너무 놀랐어요. 첫 방송하는 날이었는데, 저를 보며 ‘스프링 피버’라고 하더라고요. 그 나라에서 2위인가 3위였대요. 필리핀이었어요. ‘어떻게 알아보셨지?’ 싶었죠.”

작품을 위해 설정한 문신은 촬영장 밖에서도 화제가 됐다. “문신하고 시장 가면 안 좋게 보시는 시선도 있어요. 팔토시 설정일 때는 살짝 내려서 마을 분들께 보여주면 만져보자고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세요. 요즘은 판박이도 진짜 리얼하게 나와요. 약품으로 안 지우면 한 3일 가더라고요.”

배우 안보현이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사투리를 연기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시작했어요. 장르로 보면 로코잖아요. 제가 남성미가 강하고 강인한 이미지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로코가 맞을까?’라는 생각도 했죠.”

그가 본 선재규는 전형적인 로코 주인공과는 다른 결이었다. “멋있음을 표현하는 애도 아니고, 노력하는 애도 아니에요. 그냥 살아온 방식을 보여주는 캐릭터죠. 리액션이나 행동을 보면 ‘뭐 이런 애가 다 있지?’ 하면서 매료되는 인물이요.”

그래서 연기 톤을 두고 고민도 많았다. “어리숙하게 갈지, 스킨십할 때는 멋있게 보여야 하는 건지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칭찬과 관심, 호평을 받다 보니까 ‘아, 이게 되네. 공감대가 형성되네’ 싶더라고요. 반응을 보고 듣다 보니까 자신감도 생겼고요.”

사람들은 그를 ‘데뷔 10주년’ 배우라고 부르지만, 그는 계산이 조금 다르다. “사실 12주년쯤 된 것 같아요. 모델 일도 데뷔로 쳐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희야’ 영화 개봉 날짜 기준으로 해서 10주년이 된 걸 오늘 알았어요.”

영화에 대한 마음은 더 분명해졌다. “예전에 부산국제영화제 갔을 때 ‘열심히 해서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향이라 더 그랬고요. 요즘 영화 시장이 안 좋아졌다고 하니까 오히려 더 도전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 좋은 호흡으로요.”

치솟는 안보현의 인기에도 가족들의 반응은 여전히 담담하다. “경상도는 경상도죠. 어머니도 딱히 내색을 하시진 않아요. 포스트잇에 사인 받을 사람 이름 적어서 밀어넣고 그런 정도? 하하.”

다만 휴대폰 배경화면에는 그의 상 사진이 올라가 있고, 카톡 프로필 사진도 아들의 사진이다. “그거 보고 ‘이 아줌마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싶었어요. 여동생도 좋은 상 아니냐고 시크하게 말하더라고요. 오히려 그런 것들이 저를 붕 뜨게 하지 않고, 균형을 잡아줘요.”

안보현은 스스로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소주 한잔에 삼겹살 사주는 친구도 있고, 반찬 두고 가는 친구도 많았고요. 좋아하는 일 하면서 보답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해요. 예전에 스타일리스트 형 어머니가 김장 김치랑 깻잎도 주시고 그랬어요. 반찬모델을 해서 지금은 조금 줄었지만요.”

끝으로 그는 이런 바람을 전했다. “나중에 가족이랑, 제가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OTT 잘 활용 못하시는 아버지나 할머니는 늘 보던 것만 보시거든요. 여러 작품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는 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효도 같아요.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게 배우로서 되게 큰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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