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습에 무너져 가는 '전문직 성역'…회계사 합격증이 취업 보장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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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수백 만 건의 전표를 AI가 순식간에 처리해 버립니다. 저연차 회계사들이 해 왔던 일들이죠."
저연차 회계사들이 주로 맡았던 엑셀 작업, 전표 대사, 기초 데이터 검토 같은 반복 업무를 인공지능(AI) 도구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AI의 정확성이 점점 향상되고 있어 지금은 회계사가 한 번 검증하고 리뷰하는 절차가 있지만, 2.3년 뒤엔 그럴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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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4 채용 3년 새 절반 가까이 급감
◇ 합격자 1200명 중 400명 갈 곳 없어

"수십 수백 만 건의 전표를 AI가 순식간에 처리해 버립니다. 저연차 회계사들이 해 왔던 일들이죠."
한 빅4 회계법인 관계자의 말입니다.
변호사마저 제치고 전문직 연봉 1위를 자랑하던 공인회계사.
그 공인회계사들이 이제 취업 줄을 서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 전표 정리, 데이터 검토…AI가 신입 일 가져갔다 ◆
저연차 회계사들이 주로 맡았던 엑셀 작업, 전표 대사, 기초 데이터 검토 같은 반복 업무를 인공지능(AI) 도구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투데이는 모 회계 법인이 최근 실시한 설문 결과에서 재무.회계.감사 업무 부서의 AI 공식 도입률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28%로 뛰었고, 도입을 준비 중인 곳까지 합치면 40%에 이른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내 대형 금융그룹의 외부 감사인 선정 경쟁에서는 "AI 도입으로 감사 비용을 20% 절감하겠다"고 내세운 회계법인이 수주를 따내는 사례까지 나왔습니다.
과거 감사 수주전의 핵심은 인력과 투입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AI 효율화 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입니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AI의 정확성이 점점 향상되고 있어 지금은 회계사가 한 번 검증하고 리뷰하는 절차가 있지만, 2.3년 뒤엔 그럴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빅4 채용 3년 새 절반 토막 ◆
AI가 신입 업무를 잠식하면서 빅4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난해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의 신규 채용은 600명 안팎에 그쳤습니다.
2022년 1340명 수준과 비교하면 3년 새 절반 가까이 쪼그라든 겁니다.
반면 매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는 1200명 안팎, 앞서 수습기관을 구하지 못한 이른바 '미지정 회계사'까지 더하면 구직 경쟁에 뛰어드는 인원이 1400명을 훌쩍 넘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합격자 3명 중 1명은 갈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신입 수습 가르치던 구조 자체가 흔들려" ◆
업계는 이 문제가 경기 침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과거 저연차 회계사들은 고되고 반복적인 업무를 소화하면서 실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훈련용 업무'를 이제 AI가 가져가면서 신입을 대규모로 채용할 이유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글로벌 추세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계 최대 회계법인 PwC는 미국에서 AI 도입을 계기로 신입 교육과 실무 배치를 전면 개편 중이며, 2028년까지 신입 채용 규모를 최대 3분의 1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수년을 바쳐 시험에 합격하고도 취업 줄을 서야 하는 신입 회계사들의 현실.
AI발 구조 변화가 전문직 자격증의 의미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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