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상민, '대세'로 가는 길 “서툴지만 내 진심 믿고 갈래”

유지혜 기자 2026. 2. 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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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상민. 어썸이엔티 제공.
'대세'로 거듭난 배우 문상민이 연기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스타로 향하는 길목에 선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2019년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로 데뷔한 문상민은 tvN '슈룹', '웨딩 임파서블',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 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 등을 거치면서 로맨스 주역으로 올라섰다. 작품마다 착실하게 성장하는 연기력과 올곧은 성품으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끈 덕분이다. '문짝 남주'라는 별명을 품에 안긴 191㎝의 훤칠한 키, 시원한 이목구비는 글로벌 팬덤을 쌓아 올린 원동력이 됐다.

그의 상승 곡선은 지난 22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로 정점을 찍었다. 드라마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의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문상민은 극 중 도월대군 이열 역을 맡아 의녀 홍은조 역 남지현과 사극 로맨스 호흡을 맞추면서 호평받았다. 최고시청률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까지 맛봤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일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를 공개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꿈을 접고 백화점 주차요원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 이경록 역을 맡아 또 다른 백화점 직원 김미정 역 고아성을 만나며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과정을 그렸다. 평소 밝고 귀여운 매력을 주로 선보였던 문상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채색의 새로운 얼굴을 내비쳤다.

문상민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은애하는 도적님아'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꾸준한 성장세에 대해 “한 단계 밟고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이제는 문상민에게 딱 어울리는 게 뭘까 고민을 더 하게 됐다”면서 “점차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작품을 하자', '내가 잘할 수 있고, 읽었을 때 자신감 있고 느끼는 바가 있는 작품을 만나 내 몫을 다 하자'는 책임감도 커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우 문상민. KBS 2TV '은애하는 도적님아' 한 장면. KBS 제공.
Q.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마쳤다. 소감이 어떤가.

“벌써? 라는 생각이 든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애정이 많이 컸던 작품이기도 하고, 아직은 이 작품이 끝난다는 게 스스로 인정이 안 되는 마음인 것 같다. 오랜만에 사극으로 시청자분들을 만났는데, 많이 좋아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좋았다.”

Q. 첫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지상파 드라마 주인공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도 있었나.

“지상파 주인공이라는 걸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러다 평소에 '나무위키'를 자주 보는데, 거기에 첫 지상파 주연이란 설명이 추가된 걸 보고 '아 맞네, 내가 지상파를 한 적이 없었구나' 싶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더 많은 분이 보시겠다는 생각에 부담감보다는 설렘으로 시작했다. 신기한 게 친구 어머니들이 진짜 많이 보시더라. 요즘 어머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계속 느끼고 있다. 친구들 연락이 많이 온다. '엄마가 좋아한다'고, '사위 삼고 싶다는 말을 그렇게 하신다'고 하더라. 나의 어떤 점을 그렇게 좋아할까 고민을 해봤다. 극 중 이열의 반듯함, 총명한 눈빛 같은 대군다운 모습을 좋아하시는 거 아닌가 싶었다.”

Q. 부모님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께서 집에 가끔 놀러 오시면 분명 방송한 회차인데 계속 보고 계시더라. 저희 아버지는 KBS드라마 채널에서 재방송을 보시고, 그다음에 넷플릭스로 또 본다. 너무 많이 보셔서 그만 좀 봤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계속 봐도 재미있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배우 문상민. 어썸이엔티 제공.
Q.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거라 생각하나?

“홍은조 역 남지현의 서사라고 생각한다. 극 초반에 홍은조가 시집을 가야 하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내가 맡은 이열 캐릭터를 만나는 과정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게 정말 좋아서 드라마를 꼭 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가장 큰 힘은 남지현 배우가 홍은조였다는 거다. 그 정도로 홍은조를 은애하고 사랑한다. 평소에는 감수성이 풍부한 편이 아닌데 홍은조의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센치해져서 '내가 왜 이러지?' 싶었다.”

Q. 남지현과의 호흡은 어땠나.

“첫 리딩 현장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남지현 누나가 이미 내 말 습관과 말투, 표정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더라. 내 영상을 정말 많이 봤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상대 배우가 그렇게 해주는 걸 보면서 '이 에너지를 받아서 나도 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누나의 영상을 정말 많이 봤고, 누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누나가 저보다 훨씬 경력이 많지만 제가 '이열' 캐릭터로서, 마냥 동생이나 후배가 아닌 동료로서 이 작품을 이끌어 나가고 싶었다. 누나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고 싶었던 거다. 촬영장에 가면서 항상 그 마음을 되뇌면서 갔다. 원래도 땀이 많고, 한여름 촬영할 때는 정말 더웠는데 '이건 열정의 땀이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땀이 난 거야'라며 행복한 착각을 하면서 임했다.”

Q. 극 중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뀌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영혼 체인지' 설정은 어떻게 준비했나.

“제작진은 걱정하셨던 것 같은데, 사실 저는 그렇게 큰 걱정이 없었다. 말투나 외적인 걸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지현 배우의 에너지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목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었다. 홍은조 연기를 하면서 행복했다. 어떤 작품에서 이렇게 두 주인공의 역할과 서사를 한꺼번에 공감하며 연기할 수 있을까. 배우로서 큰 축복이라 느꼈다. 그래서인지 은조 연기를 할 때 신이 난 모습이 메이킹 영상에 많이 담겼더라. 회사 관계자분들도 '적성에 잘 맞는 거 같다'고 말해줬다. 영혼 체인지가 되고 나서의 은조 모습과 이열로 돌아갔을 때의 느낌이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을 시청자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기도 했다. 저 또한 연기할수록 확연히 다른 게 느껴져서 갈수록 스스로 신뢰를 가지면서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안 풀렸던 대사가 하나 있다. 담벼락을 넘으면서 '어떡하지?' 이런 말을 하는 딱 한 줄의 대사였다. 그게 그렇게 안 되더라. 그래서 어느 날 저녁 누나한테 문자로 '누나 이런 부탁이 처음 해보고, 실례라는 걸 아는데 혹시 이 대사를 녹음해서 보내줄 수 있어?'라고 물어봤다. 그랬는데 바로 흔쾌히 녹음해서 보내주셨다. 누나 목소리를 들으면서 계속 대사를 따라 했다. 그렇게 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 현장에서는 둘이서 '이런 표정 어때?'하며 서로 합의를 많이 봤다. 누나는 나한테 평소 손동작 같은 걸 많이 물어봤다. 나도 대사를 녹음을 해주고 싶었는데 누나가 요청을 따로 안 했더라. 하하하!”

배우 문상민. 어썸이엔티 제공.
Q. 선배 남지현으로부터 배운 점이 있다면?

“지현 누나가 대본 보는 안목이 있다고 소문이 났더라. 그래서 나도 '아, 문상민 너도 틀리지 않았다' 싶더라.(웃음) 그럴 만큼 드라마가 정말 재미있었다. 시청자분들의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분명하게 있는 작품이었다. '역시 남지현이다' 싶었다. 현장에서는 동료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를 챙기는 모습이 의녀 홍은조 그 자체였다. 날씨가 덥기도, 춥기도 했고, 워낙 스케줄이 많다 보니 지칠 법도 한데 그걸 전혀 티 안 내고 항상 '으쌰으쌰' 했다. 누나만의 긍정적인 힘이 있었다. 아역 배우들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 친구들을 챙기면서 공감해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의녀 같았다.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Q. 이번 작품으로 7%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률 흥행도 맛봤는데.

“첫 방송을 시간이 되는 배우, 스태프들이 모여서 다 함께 봤는데 진짜 못 보겠더라. 멋진 척하는 문상민을 보는 게 힘들었다. 시청률은 정말 떨린 마음으로 봤다. 시청률이 항상 방송 다음 날 아침 7시쯤 나오지 않나. 평소에는 오전 11시쯤 일어나는데 이 드라마가 방송하고 나서부터는 늘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그 정도로 신경이 온통 드라마에 쏠려 있었다. 첫 방송 다음 날, 이불 속에서 눈 질끈 뜨고 시청률을 보니 4%대가 나왔더라. '와, 너무 좋다!' 기뻐했다. 기세가 좋다고 느꼈다. 그러다 4회를 넘어가며 점차 시청률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방송하는 근 두 달간의 기분이 시청률과 비례하는 것 같았다. 금, 토, 일요일이 기분이 그렇게 좋더라. 내가 원래 이렇게 기복이 심했나 싶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기분 좋게 해주고 긍정적인 힘을 줬던 드라마였던 거 같다.”

Q. 이 드라마를 통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드라마가 방송하는 사이에 주변에 가장 많이 물어봤던 질문이 있다. '나 1인분 한 거 같아?'라는 말이다. 그만큼 이열이라는 역할은 이선 작가님이 공들여서 만들어준 캐릭터였다. 대사 하나하나가 다시 봐도 아름다운 구절이 많다. 그 부분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 대사들이 담백하게 느껴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작가님이 써준 그대로, 내가 처음 읽은 느낌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한다면 성공이라 생각했다. 지나고 보니 전달이 잘 된 것 같고, 담백하게 들린 것 같아서 그것만은 칭찬해주고 싶다.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건 사극 로맨스를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올해 이뤘다는 거다. 시청자분들이 문상민에게서 보고 싶었던 모습을 이번에 보여드린 것 같다.”

배우 문상민. 어썸이엔티 제공.
Q. 최근 한 유튜브 콘텐트에서 영화 '파반느'에 함께 출연한 고아성 앞에서 '사극이 점점 편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가 '계급이 높아서 그래'라는 말을 듣지 않았나. 왕자나 양반 계급이 아닌 사극은 어떨 것 같나?

“저 노비, 백정도 가능하다. 체격이 있어서 돌쇠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많은 시청자분들과 업계 관계자분들이 저를 대군이나 왕자 상으로 알고 있지만, 스스로는 수더분한 것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 초반에 헤진 누더기를 입고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촬영하며 정말 편했다. 나중에 이런 역할도 꼭 맡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사극뿐만 아니라 현대물에서도 재벌이 아니라 캐주얼하고 일상적인 역할을 꼭 맡아보고 싶다. 그리고 하나, 고아성 누나가 오해한 부분이 있는 게 사극에서 신분이 높은 캐릭터는 의상을 겹겹이 쌓아 입어서 여름에는 땀이 더 많이 난다. 그런 고충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하하!”

Q. '은애하는 도적님아'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새로운 모습이 있나.

“평소 인터뷰 때 많이 말하는 게 '내 안의 고독한 늑대가 있다'는 말이다. 겉으로는 밝고 말랑말랑한 부분이 많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아직 내 고독한 모습을 몰라주시는 것 같다. 그걸 꼭 꺼내 보이고 싶다. 그리고 2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연하남 캐릭터도 좋지만, 이제는 조금 리드하고 든든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이열 캐릭터에서 그런 면모가 엿보여서 좋았다.”

Q. 제목에 포함된 '은애한다'는 표현을 어떻게 해석했나. 극 중 이열이 목숨까지 걸고 홍은조를 지키려 하는 모습에 공감했나.

''은애한다'는 단어를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생각해봤다. 그 답이 처음엔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홍은조를 향한 이열의 마음을 곰곰이 고민해봤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은조 곁에 있는 것', '은조 옆에서 항상 지켜봐 주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 그게 열이에게는 '은애한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실제로 이열은 16부작 내내 홍은조 옆에 있어 준다. 오죽하면 시청자 사이에서 홍은조에게 미쳤다는 의미의 '은친자'라는 별명이 있을까.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잘 그려주신 것 같다. 은조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이열 캐릭터가 많이 이해가 갔다. 은조를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16부까지 달리는 인물이라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칼을 맞는데 그땐 좀 불쌍하더라.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치고, 자기 자신보다 홍은조를 소중하게 여기며 나아가는 인물이란 점이 정말 좋았다.”

배우 문상민. 어썸이엔티 제공.
Q. 이열 캐릭터와 닮은 점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점이다. 이열은 미움받을 용기가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자기가 해야 하는 게 뭔지를 알고, 그게 확신으로 변하는 순간 수행하는 성격이 나와 비슷했다. 분명 저도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잡는다. 반대로,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이열은 겁이 없는데 난 겁이 많다. 높은 곳을 뛰어다닐 정도의 담력은 없다. 그런 부분이 멋있게 보였다. 아, 또 하나 닮은 점은 극 중 김정난 선배님께서 연기하신 대비마마와 이열의 관계가 실제 저와 어머니의 관계와 정말 비슷하다는 점이다. 극 중 김정난 선배님의 성격과 제 어머니 성격이 정말 닮았다. 저와 어머니는 가깝기도 하지만, 제가 막내여서 그런지 수더분하고 다 좋다고 말하는 형과는 다르게 살짝 기 싸움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차, 엄마가 '인터뷰할 때 내 얘기 좀 그만해'라고 하셨는데. 또 해버리고 말았네.”

Q. 이번 드라마로 들은 칭찬 중 가장 기분 좋았던 말은 무엇인가?

“소속사 대표님께서 '좋다'고 말한 한마디다. 대표님께서도 '얘가 잘했나' 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보셨을 것 아니냐. 그런데 대표님께서 2회를 지나면서 '걱정이 안 된다, 편안하게 보게 된다'면서 '회사 관계자가 아닌 시청자의 마음으로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해 주셨다. 그때 이열로서 잘해냈다 싶으면서 정말 크게 와 닿았다. 시청자 반응 중에서는 '이 사람 누구야?' 하는 말이었다.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하다 보니 확실히 아직 제 얼굴이 낯선 시청자가 많았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좋은 인상 남길 수 있어 좋다' 싶었다. 쉬지 않고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도 들었다. '이열 때문에 설레어서 잠 못 이루겠어요'라는 댓글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고독한 늑대'를 꺼낼 수 있는 역할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에서 조금은 보여드린 것 같다. 서사 깊은 청춘 멜로나 '후회 남주'를 꼭 해보고 싶다. 현재 촬영 중인 '뷰티 인 더 비스트'란 드라마에서는 늑대이건 인간이건 한 사람을 목숨 걸고 사랑하는 인물을 맡았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Q. 최근 두각을 드러내며 20대 남자 주연의 세대 교체를 이끄는 '라이징 스타'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주변의 기대와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한 단계 밟고 가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제는 문상민에게 딱 어울리는 게 뭘까' 고민을 더 하게 됐다. 내가 안 해본 것도 되짚어 보게 되고. 그런데 계속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아프더라. 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작품을 하자'는 거였다. 내가 잘할 수 있고, 대본을 읽었을 때 자신감이 들고, 내가 느끼는 바가 있다면 그걸 잘 표현하는 것이 내 몫이라 생각한다. 아직 혼란스러울 때도 있고, 서툴기도 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만은 진실하고 진짜니까 그걸 믿고 가자 싶다. 그만큼 책임감도 생긴다. 라이징 스타로 언급이 되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하다. 이럴 때 정말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

배우 문상민. 어썸이엔티 제공.
Q. 이열 캐릭터와 공통점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면'을 꼽지 않았나.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비법이 있다면?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정말 사소한 것에 칭찬을 많이 해주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오늘 쉬는 날인데 운동가고, 경락 마사지 받았네, 정말 잘했다, 내일 촬영 준비에 매진하는 너의 모습이 정말 멋져' 같은 말을 스스로에게 해주는 거다. 고민이 많을수록 거울 속 내 모습이 우울해 보인다. 반대로, 좋은 생각을 하면 안색이 밝아지고 환해지는 걸 느낀다. 물론 마사지 효과도 있겠지만, 쉴 때도 부지런한 나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또 다른 방법은 스스로에게 냉정하고 자기객관화에 힘을 기울인다는 점이다. 평소에 아쉬웠던 부분이 있을 때마다 집에서 노트한다. 그 아쉬운 점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그 순간은 힘들지만, 내게는 큰 자산이 된다. 칭찬해줄 땐 칭찬하고, 아쉬운 건 아쉬운 대로 스스로 인지하고 고쳐 나가려고 노력하는 거다. 최근 쓴 아쉬웠던 점은 얼굴 컨디션이었다. 장면 연결이 어렵더라. 건강이나 컨디션 관리까지도 잘하고 일정하게 맞추는 게 내게는 큰일이라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좀 아쉽다, 다음엔 잘하자고 적었다. 그리고, 어떤 드라마나 콘텐트 촬영을 하든 한 번 더 곱씹고 소중하게 여기자고 적었다. 그 후에는 어떤 일정이든 그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고 나온다. 그러면 스스로 더 좋은 것 같다.”

Q. 1년 8개월간 진행하던 KBS 2TV '뮤직뱅크'에서 지난달 하차했다. 아직까지도 '뮤직뱅크' 출연 영상들이 '짤'로 공유되며 사랑 받고 있는데 어떤 의미로 남았나.

“'뮤직뱅크'를 하면서 그간 접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많이 했다. 세계적으로 케이팝이 많이 사랑받고 있는데 그런 케이팝 아티스트 분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나는 게 뜻깊은 경험이었다. 왜 케이팝이 그렇게 사랑을 받는지 알겠더라. 약 2년 동안 그 무대에 서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다. '뮤직뱅크'는 사실 내 무대가 아닌 가수분들의 무대 아니냐. 마이크를 잡으면서는 오랜만에 컴백하는 분들이 좋은 시간 보내고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고, 나는 그런 분들을 잘 소개하는 역할이라 생각했다. 모든 가수분들이 항상 정말 재미있게 해주시고, 부족한 저의 모습도 기분 좋게 받아들여 주셨다. 그동안 만난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Q.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어떻게 남을 것 같나.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두 달간 나 또한 시청하는 입장에서 모든 시청자분들과 함께 했다. 그런 제게는 평온하고 무던했던 일상에 빛이 되어준 드라마였다. 그 또한 시청자분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게 정말 감사하다. 이번 드라마로 깨달은 교훈은 '가장 가까운 사람, 놓칠 수 있는 일상, 익숙한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는 거다. 모든 사람과 관점을 '은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하다. 문상민이 여러분을 은애합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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